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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BC, K-POP 이면에 노예계약의 어두운 그림자가…
영광의 뒤에는 짙은 어둠의 그림자가 도사리기 마련이다. 이제 한류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을 건너 서양의 문화강대국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11일 양일간 프랑스 파리의 ‘르 제니트 드 파리’에서 열린 ‘SM타운 월드투어’의 유럽 첫 공연은 슈퍼주니어 리더 이특의 말대로 “기대 이상, 상상 이상”이었다. 이틀간 14000명의 관객은 이전에는 한 번도 말해본 적 없었을 한국어 노래를 따라불렀다.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날아온 이 거대한 아이돌그룹들에 예술의 도시 파리의 젊은이들이 기꺼이 열광했다.

르 몽드, 르 피가로는 이 대단한 열기의 주역들에 집중했으며 “아시아를 평정한 K-POP이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며 ’코리아 인베이젼’으로까지 불려지는 이번 공연과 그 파장의 성공을 접쳤다.

양일간의 공연 이후 유럽은 한류에 집중했다. 춤, 노래, 외모의 3박자를 겸비하고 유럽과 북미 작곡가들의 활발한 기용으로 서구인들의 감성마저 충족시킬 수 있었던 한국 아이돌그룹의 음악이 SNS를 타고 전세계에 뿌리내리게 된 하나의 신화로 말이다. 

자동차와 반도체 기술로, 삼성과 LG로 국가 브랜드를 만들었던 ’코리아’가 한류를 통해 문화강국으로 거듭날 새로운 국가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발 빠르게 보도한 것은 BBC였다.

BBC 방송은 14일 K-POP의 빛나는 성공의 이면에는 어린 가수들에 대한 처우 논란이라는 그림자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일본을 비롯한 해외시장으로 속속들이 진출하고 있는 K-POP의 성공신화에는 ‘노예계약’의 불평등 전속계약이 바탕을 두고 있다고 했다. BBC는 ‘노예계약’의 일례로 동방신기 사태를 언급했다. 동방신기 전 멤버들은 13년이라는 계약기간이 너무 길고 제약이 많았으며 수익금 분배도 거의 없었다면서 소속사를 고소했다. 2년 전 불거진 동방신기 멤버들과 소속사 간의 분쟁은 국내 연예계에도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이른바 ‘노예계약’은 연예계 전반의 문제로 불거졌고, 당시 법원은 가수들의 편에 서줬다. 이 사건이 계기가 돼 공정거레위원회는 연예인들의 불리한 계약관행을 개선하가 위한 표준 계약서를 마련했다.

BBC는 이 점을 짚었다. 한국에서는 K-POP의 수출로 국가 이미지 제고와 창출 기대심리가 높지만 잘못된 관행이 이어지면서 K-POP의 음악적인 측면보다는 문제점만이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철저하게 만들어지는 아이돌 시스템’이 세계 시장 진출에 특효라는 이수만 SM 대표의 입장과는 여러 가지 면에서 상반된다. ’철저하게 만들어지는’ 시스템이란 그 의미에 따라 ’상업적으로 제조된다’는 측면이 있다. 이는 우리가 내세우는 노래와 실력과 외모의 3박자를 두루 갖춘 아이돌그룹이 스스로의 진화 과정을 거쳐 예술적으로 거듭났다기 보다는 의도된 계획하에서 성장했다는 의미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관된 틀 안에서 아이돌그룹 한 팀이 만들어지기까지는 10억원의 비용이 소모된다고 알려져있다. 이후 태어난 아이돌그룹이 그 이상의 값어치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히 관리되고 치밀하게 다듬어져야 한다는 맹점을 안고 있기에 ’노예계약’이라는 부정적 문제들이 끝없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아이돌그룹 멤버 본인들은 “우리를 노예들이라 부르지 마세요. 우리 모두는 훌륭한 대중문화 아이콘이 되길 원한다(Don‘t call us slaves. All we want to do is to be a good pop culture icon), 슈퍼주니어 최시원”는 입장이다.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자부하는 K-POP 전사들에 대한 성숙한 인식과 대중문화를 양성하는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올바른 방향 제시가 필요할 때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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