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수 PD등 ‘나가수’ 제작진은 14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나가수가 ‘나는 악쓴다’로 변질됐다는 말도 있지만 우리는 생각이 다르다. 어떤 가수나 영역이 있는 거다. 가수들 스스로가 자정작용을 많이 한다. 만약 김범수가 ‘님과 함께’를 숨을 헐떡헐떡 하면서 불렀다면 찬사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면서 “하지만 우리도 기대하지 못한 멋진 퍼포먼스로 많은 걸 보여주었다. 이번 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여러 가지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악만 쓰는 음악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신정수 PD는 “한국 가요들은 기승전결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런 노래를 표현하려면 고음에서 질러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고음지르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노래를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신정수 PD는 “가수들에게 등수를 매기는 청중평가단의 판단을 우리가 틀리다고 봐야하는가. 그렇다면 프로 가수들을 판단할 전문가는 또 누가 맡을 것인가. 대중가수가 대중을 믿지 못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청중평가단의 평가에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원만식 CP는 “나가수에서 나온 노래들이 음원시장을 장악한다는 건 부담스러웠다. 다행히 어제 확인해보니 10위권에 ‘나가수’ 노래가 3곡이 들어가 있었다. 나가수 노래가 아이돌 등 다른 가수들과 공존하고 있는 게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악을 쓰는 노래가 유리하다는 것도 한 단면일 뿐이다. ‘나가수’는 계속 다양한 노래와 다양한 창법을 선보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