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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가 주목한 ‘폭동 속 키스’, 주인공 밝혀졌다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폭동 속 키스’의 사연과 주인공이 밝혀졌다.

지난 16일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 결승전이 열렸고, 이 경기에서 홈팀인 밴쿠버 커넉스가 보스턴 브루인스에게 0대 4로 졌다. 홈팀의 패배에 분노한 팬들은 수천명이 거리로 쏟아져 ‘폭동’에 가까운 난동을 벌였다. 수십대의 차량이 뒤집어지고 불탔으며 성난 팬들이 가게를 습격해 물건을 약탈하고 건물을 부수며 유리창을 깨는 것은 물론 곳곳에 불을 지른 대소동이었다. 이 와중에 한 남녀 커플이 성난 군중과 이를 막는 경찰 사이 길바닥에 누워 키스를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사진 보도 전문 에이전시인 ‘게티 이미지’ 소속 포토그래퍼인 리치 램이 찍은 이 사진은 세계 주요 언론에 보도됐다. ‘전쟁 대신 사랑!’이라는 주제를 상징하는 듯한 이미지로 즉각적인 유명세를 탄 것.

이에 따라 사진 속 키스의 주인공이 누구이며 이들에겐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리치 램은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대소동의 혼란 속에서 순간적으로 포착하고 촬영한 사진이었기 때문에 주인공도 자세한 정황도 알길이 없다는 요지의 답을 했다.

하지만 SNS의 시대에 미스터리는 오래가지 않았다. 소동이 발생한 이튿날 캐나다 일간 토론토 스타와 방송 CBS는 사진 속 키스의 주인공이 ‘워킹 홀리데이’로 밴쿠버를 방문한 호주의 바텐더 스콧 존스와 캐나다의 여대생 알렉스 토머스라고 보도했다. 스콧 존스의 가족이 호주의 방송 뉴스보도를 보고 그 주인공이 스콧 존스임을 알아챘고 이 사실을 아버지 브렛 존스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결국 주인공과 당시의 정황이 밝혀졌다.

스콧 존스와 그의 아버지 등을 인용한 외신보도에 따르면 두 남녀는 스탠리컵 결승전을 관람한 후 우연히 소동의 한 가운데 휩쓸리게 됐으며 알렉스 토머스가 경찰 방패에 부딪쳐 땅에 넘어진 상태였다. 남자친구인 스콧 존스는 부상한 연인을 안심시키기 위해 “괜찮다”며 키스를 했는데 바로 이 순간 포토그래퍼가 셔터를 눌렀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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