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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신세대 정치인 아내’ 불륜 대처법 달라졌다
힐러리 클린턴은 불륜을 저지른 정치인의 아내들이 교과서로 삼아 온 표본이었다. 클린턴 장관은 남편 빌 클린턴이 대선 기간이던 1992년 나이트클럽 가수인 제니퍼 플라워스와 부적절한 관계로 곤경에 처하자 방송에 남편과 동반 출연해 당당하게 “나는 남편을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말했고, 1998년 르윈스키 스캔들이 터졌을 때에도 똑같은 방식을 선택했다. 물론 한참 후에 자서전을 통해 “빌의 목을 비틀어 죽여버리고 싶었다”고 털어놨지만 위기의 순간에도 흔들림 없었던 클린턴 장관의 지지가 그와 남편의 정치적 성공에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불륜 정치인의 아내들이 이런 ‘착한 아내’의 역할에 반기를 들면서 달라진 모습을 모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이런 달라진 아내들은 ‘일탈’을 고백하는 남편의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남편을 용서하고 지지한다는 의사도 밝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2009년 불륜행각을 고백한 마크 샌포드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의 아내 제니 샌포드가 그랬고, 가정부와의 불륜으로 아이가 있다는 고백을 한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아내 마리아 슈라이버 역시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주 의원직 사퇴를 발표한 앤서니 위너의 아내 후마 아베딘은 힐러리 클린턴의 보좌관으로 클린턴과는 사뭇 다른 대처방식을 보여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아베딘은 두 차례에 걸친 남편의 기자회견에 동석하지 않았다. 그는 힐러리가 클린턴의 불륜에 대처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고 힐러리에게 조언도 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처방식은 사뭇 달랐다는 것이다. 아베딘의 측근은 위너가 아베딘에게 기자회견에 동석해 달라는 요청조차 하지 못했다면서 “아직은 아베딘이 위너 곁을 떠날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NYT는 예전 불륜 정치인의 아내들은 남편의 정치적 생명이 끝날 것을 우려해 정치적 각본에 짜여진 드라마 속에서 ‘착한 아내’의 역할에 충실하며 작은 불평조차 입 밖에 내지 않았었지만 아베딘은 이런 각본을 갈가리 찢어버렸다고 지적했다. NYT는 남편에게 생계를 의존하지 않는 강한 전문직 여성으로서 아베딘이 ‘신세대의 정치인 아내’를 대표하고 있다면서 “당신이 초래한 혼란은 당신이 정리하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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