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70년대 쇼의 전설로 불리는 ‘쇼쇼쇼’와 동명 타이틀을 내건 새로운 쇼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추억의 가수들이 옛 명성 못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지난 26일 첫 전파를 탄 tvn ‘쇼쇼쇼’에 장우혁, 철이와 미애, 애프터스쿨, 백지영, 테이, 김완선 등 신구 세대의 가수들이 출연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쇼를 방불케 하는 정통쇼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오프닝 무대를 연 장우혁의 마이클 잭슨 퍼포먼스는 대형스크린을 통한 섀도 댄스(Shadow Dance)로 마치 두 사람이 함께 춤을 추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방청객들은 박수를 치는 데 그치지 않고, 1층과 2층 구분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흥겨운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마치 콘서트처럼 공연을 즐겼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17년만에 한 무대에 선 철이와 미애의 출연을 반기는 소감이 많았다. ‘쇼쇼쇼’ 출연을 위해 미국 뉴욕에서 일시 귀국한 미애는 ‘애프터스쿨’ 가희와 사제간 배틀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무대에서 미애는 그동안 무대를 떠나있던 게 믿을 수 없을 만큼 다이내믹한 율동으로 가희와 환상적인 호흡을 맞춰 탄성을 자아냈다. 최근 뉴욕에서 유행하는 댄스 트렌드를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90년대 대표적인 댄서 미애는 ‘철이와 미애’ 해체 후 ‘허니패밀리‘ ‘허니’로 활동하다 현재 뉴욕 플러싱에서 댄스스쿨을 경영하고 있다. 김완선도 레이디 가가 퍼포먼스로 댄싱퀸의 본색을 마음껏 드러냈다.
태진아, 이채연이 MC를 맡은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세대와 장르를 뛰어넘어 소통할 수 있는 음악 버라이어티쇼. 마치 개인 콘서트를 보는 듯한 스페셜 무대와 가요계의 선후배간 배틀, 헌정 공연, 발라드, 트로트, 락, 인디 등 다양한 장르의 조인트콘서트를 그대로 옮겼다.
연출을 맡은 이응구 CP는 “유튜브나 디지털음반 등 온라인을 통해 음악이 유통되는 요즘 LP, CD같은 오프라인 시대를 대변하는 ‘쇼쇼쇼’의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과거 축적된 콘텐츠를 새로운 스타일로 재해석해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려는 게 연출 의도”라면서 “40,50대는 향수를 20대, 30대에게는 새로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쇼쇼쇼’는 고 곽규석씨가 MC를 맡았던 70년대 중반에는 시청률이 50%에 이르렀을 만큼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버라이어티쇼 프로그램이다. ’60, 70년대 ‘세시봉’이 당대 청년 세대의 공연 문화를 대표했다면, ‘쇼쇼쇼’는 약 20년간 TV쇼의 대명사, 국민 프로로 불렸다.
이경희 선임기자ic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