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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경훈, 10곡 모두 다른 창법으로, 왜?
주로 애절한 목소리의 록발라드를 부르던 민경훈의 음악 스펙트럼이 꽤 넓어졌다. 록발라드 밴드 버즈의 메인 보컬 민경훈이 지난 27일 내놓은 정규 2집 앨범 ‘소풍’에 실린 10곡을 들어보면 놀랄 정도다.

한 가수가 10곡을 모두 불렀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다채롭다. 김도훈이 작곡한 타이틀곡 ‘She’는 가볍고 부드럽고 경쾌하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고백송으로 민경훈의 감미롭고도 시원한 보컬이 가사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경쾌한 하우스 비트의 미디엄 템포는 여름과 썩 잘 어울린다.특히 후렴구에 나오는 일렉트릭 기타가 노래를 한층 격정적인 분위기로 만들어준다

과거 같으면 애절한 발라드가 8곡, 미디엄 템포가 2곡 정도의 비율이었다면 이번에는 리드미컬한 미디엄 템포 8곡, 발라드 2곡의 비율로 바뀌었다.

이에 대해 민경훈은 “나만의 록발라드 보이스를 바탕으로 한다”면서 “전체적으로 10곡을 들었을 때 지루함을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곡 모두 다른 창법으로 불렀다. 노래 하나하나마다 가사와 분위기에 맞게 불러 부르기는 힘들어도 느낌은 더 살아난 것 같다”면서 “한 음악 PD가 들어보고 ‘너 회춘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모두 다른 분위기의 10곡을 정확한 곡 해석으로 곡마다 다른 창법을 선보였다는 것은 스스로 진화, 발전하는 모습이다. 애절한 분위기의 노래를 부르던 가수가 힘을 빼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타이틀곡만 들어서는 1년여 동안 두문불출하며 음반 작업에 몰두했던 민경훈의 음악을 절대 이해할 수 없다. 나머지 9곡 모두 괜찮은 노래다.

선공개된 노래 ‘짧은 한마디’는 지금까지의 민경훈 발라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화려한 기타사운드가 색다른 팝과 록의 조화가 돋보인다. 하지만 ‘악몽’과 ‘바람피지 않았어’는 민경훈이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는 세련된 노래다.

세련된 도시풍의 록과 멜로디가 있는 팝이 잘 조화된 ‘악몽’은 민경훈 특유의 강렬함이 느껴진다. 힘차고 세련돼 타이틀곡으로 선정했어도 충분한 곡이다.

‘바람피지 않았어’도 미디엄 템포의 모던 록으로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일렉트릭 사운드 그리고 팝적인 고급스러운 요소가 잘 조화돼 흥겨움을 준다. 또 서정적인 분위기가 녹아있는 ‘어떡하죠 난’은 SG워너비의 미성 이석훈과 함께 듀엣으로 불렀다.

민경훈은 이번 앨범에서 ‘해피 타임(Happy Time)’과 ‘너니까(I got your love)’ 등 2곡의 자작곡을 실으며 직접 프로듀서로까지 참여했다. 두 곡 모두 경쾌하면서 리드미컬하다. 폭발적인 민경훈의 보컬은 역시 밴드 출신이라는 점을 느끼게 한다. ‘너니까’는 버즈 시절 베이스를 담당했던 신준기와 함께 작곡한 곡이다.

민경훈은 “자작곡은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을 향한 첫 걸음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니앨범 ‘아프니까 사랑이죠’가 히트하면서 홀로서기에 성공한 민경훈은 2집으로 더욱 대중적인 가수로 자리매김할 것 같은 예감이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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