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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스펀 전 연준의장 "QE2 효과없었다" 비난
앨런 그린스펀 前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차 양적완화(QE2)가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고 비난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달 3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공식 종료된 연준의 6000억달러 규모 2차 경기부양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혹평했다.

그는 1조7000억달러를 찍어낸 2009년의 QE1와 지난해 11월 시작한 QE2를 통해 연준이 그동안 2조 달러가 넘는 대규모 유동성을 시중에 풀었지만 금융시장 신용경색을 완화하거나 경제를 부양하는데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금융 시스템에 투입된 이 어마어마한 돈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면서 “수출에 도움이되는 환율에는 확실히 약간의 효과가 있었지만 이를 제외하면 QE2나 QE1이나 실제로 효과를 낸 것을 보지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QE3를 실시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QE2를 단행했다고 QE3를 이어가란 법은 없다”면서 “QE3가 실시되면 놀랄 것”이라고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어 그래봤자 “달러화 가치 하락만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상한 조정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오는 8월2일까지 미의회 여야가 합의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그는 하반기 경제 최대 복병으로 그리스 사태를 꼽으면서 “유로존 17개국이 재정긴축 정책을 공조하는데 성공하지 못하면 그리스가 디폴트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에대해 연준의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하반기 경기전망 컨퍼런스에서 QE2가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QE2가 제로금리로 추가 금리 인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줬다고 평가했다. 블라드 총재는 그동안 QE2 덕분에 “실질 금리는 하락했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올랐으며 달러화 가치는 절하됐고 주가는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QE2 프로그램 종료일을 맞아 이날 주요 경제학자들의 진단이 쏟아졌다.

QE2가 증시 부양과 물가인상, 달러화 약세에는 도움을 줬지만 정작 연준이 부양하려했던 주택 시장은 오히려 더블딥에 빠졌고, 돈이 풀리면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연준 기대는 물거품으로 끝났다는 진단이 대부분이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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