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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PS 단 새끼 바다거북 두마리 …태풍에도 살아 남았다
한국 해양 생태연구의 희망인 새끼 바다거북 ‘마루’와 ‘아라’가 태풍 메아리를 견뎌 내고 건강하게 헤엄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루’와 ‘아라’는 지난 5월 생태연구를 위해 등에 GPS추적장치를 달고 방류됐지만 빨리 찾아온 6월 태풍 때문에 수산과학원 연구진의 마음을 졸이게 했었다.

5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이들 새끼거북은 정상적으로 이동을 지속하고 있다. ‘마루’는 포항과 울산일대 앞바다를 오가는 반면, ‘아라’는 동해를 가로질러 멀리 일본 시마네현 앞바다까지 간 후 방향을 동북쪽으로 돌려 계속 전진하고 있다.

연구팀 문대현 박사는 “아직 새끼들이어서 지난 태풍 메아리때 좌초하거나 연락이 두절될까 걱정했는데 건강하게 이동중이어서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마루와 아라는 지난 5월 20일 수산과학원 개원 90주년을 맞아 부산 해운대에서 방류됐다. 한반도 바다거북 생태의 조사를 위해 등에 ‘SPOT-5’로 불리는 위성추적장치를 달고 바다로 나섰다. 


수산과학원이 바다거북을 방류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이전 3번에는 주로 다 자란 거북을 가을에 방류했지만, 마루와 아라의 경우는 처음으로 봄철에 방류했다. 특히 생장에 따른 서식지 파악을 위해 어린 개체들이 방류됐다.

덩치가 작다보니 연구팀이 해류에 휩쓸려 흘러가거나, 선박에 부딪혀 죽지는 않을까, 포식자인 상어에 잡혀먹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예상보다 씩씩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동 결과도 이전과는 좀 다르다. 일반적으로 가을에 방류된 개체들이 한반도 서남쪽으로 이동해 남지나해 쪽으로 흘러간 반면, 마루와 아라는 동북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문 박사는 “바다거북은 일반적으로 100m 이내의 얕은 바다에 해조류가 많은 내만해에 서식지를 찾는다”면서 “마루는 포항 앞바다쪽이 살기 괜찮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아라는 아직도 적당한 장소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 거북은 모두 아직 어려 암수구분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생장하면서 암수가 나뉘고 나면 짝을 찾게 되고 10년정도 자라면 산란을 하게 된다. 연구팀은 거북들이 무사히 자라 다시 한반도로 거슬러와 산란 하길 기대한다.

바다 거북 연구는 우리 연안의 바다거북 분포 및 서식현황, 국내 바다거북의 보호 정책 자료로 활용된다.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의 보호를 위해 우리나라가 적극 나서고 있다는 근거자료가 되기도 한다.

마루와 아라의 위치와 이동경로는 수산과학원 홈페이지(www.nfrdi.re.kr)를 통해 주기적으로 공개되고 있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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