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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7월 증시 상승공식’ 올해는 깨지나
‘4월과 7월 증시는 오른다.’
실적 기대감이 경기 논란을 제치고 증시를 끌어올린다는 ‘4ㆍ7월의 공식’이 올해도 계속될지 관심이다. 올해도 일단 7월의 절반은 지금까지의 공식이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기대보다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국내 기업 실적과 미국의 이익전망치 하향, 돌발 변수인 이탈리아 재정 위기 가능성 등으로 남은 7월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
▶4ㆍ7월엔 실적 장세=우리투자증권의 7월 증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 이후 7월은 4월과 함께 평균적으로 강세 흐름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 7월의 월간 상승확률은 52%, 월평균 수익률도 1.76%로 4번째로 높았다.
4ㆍ7월의 주가 강세는 지난 2009년 이후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헤럴드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최근 3년간 월별 코스피 등락을 살펴본 결과, 3월 4월 7월에는 계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4월과 7월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각각 1분기, 2분기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경기 논란, 글로벌 악재 등을 극복해 왔기 때문이다.
2009년엔 동유럽 위기로 인한 경기우려가 커졌지만 2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며 7월 증시가 167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3월에는 유럽 재정위기가, 올해 3월에도 중동 정정 불안, 일본 대지진 등 글로벌 리스크가 불거졌지만 1분기 실적이 이를 이겨내면서 4월 증시는 활기를 보였다.
그렇다면 4ㆍ7월의 법칙은 올해도 통할 수 있을까.
일단 지난 4월에는 85.66포인트 올라 3월 167.40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상승세가 높았다. 이후 5~6월 증시는 연속 하락했지만 7월 증시는 다시 50포인트가량(11일 종가 기준) 오른 상태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월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 주역은 5~6월 지수 하락에 일조했던 프로그램이 7월에는 지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7월 법칙, 이탈리아가 변수=다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는 분석이 좀 더 우세하다. 2분기 국내 기업 실적은 1분기 대비 소폭 늘어날 전망이지만 한국과 미국 모두 기업이익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다. 실적 모멘텀에 대한 큰 기대는 접어야 한다는 뜻이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26조6000억원으로 1분기 24조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큰 폭의 하향 조정을 감안하면 달성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11일 2분기 실적을 가장 먼저 발표한 알코아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65억9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63억1000억달러를 상회하면서 일단 시작은 좋다. 다만 JP모건과 씨티그룹 등 금융주를 중심으로 한 실적 약세가 우려된다.
특히 전날 뉴욕증시는 이탈리아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급락세로 마감했다. 돌발 악재로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희석되는 분위기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G2 경제의 점진적인 회복을 예상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경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국면으로 판단된다. 7월 코스피에 단기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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