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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학생 우울증 ‘위험수준’
외래진료 상담건수 3년새 40% 급증…정신건강센터 방문자 30%“자살충동 느껴”
국내 최고의 지성으로 꼽히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우울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서울대학교 보건진료소 정신건강센터에 따르면 외래진료 상담건수는 2007년 2047건이었던 것이 2593건(2008년)→2723건(2009년)→ 2886건(2010년)으로 3년 새 40%가량 급증했다. 센터 측은 “학생들을 상담한 결과 가족갈등, 실연, 학습부진, 대인관계 등이 우울증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전했다.

서울대는 우울증과 자살충동 등의 정신적 문제를 겪는 학생들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 2007년부터 보건진료소와 별도로 정신건강센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또 보건진료소 내 신경정신과 진료건수도 2004년 대비 2010년 현재 15배나 급증했고, 보건진료소 측은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 가운데 50%의 학생이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우울증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서울대생도 늘고 있다. 최근 5년 새(2006~2010년) 자살한 서울대생은 총 12명으로 이 중 절반인 6명이 극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실제 2009년 보건진료소 정신건강센터를 처음 방문한 147명 중 30%는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대답했고 이 가운데 9%는 구체적인 자살 계획이나 시도까지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센터 관계자는 “상담을 원하는 학생들이 많아 방학이지만 상담을 받으려면 최대 2주일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료인력은 전문의 1명과 정신보건 간호사 1명 등 2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보건진료소 관계자는 “우울증은 당장 어떻게 될지 모르는 위험한 병으로 반드시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지만 진료대기시간이 길어 학생들의 자살사고가 또 나오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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