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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ANNABE JOB]패션 포토그래퍼
<최정선 대학생 기자>잡지나 화보에서 빛나는 연예인들을 더 빛나게 해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패션 포토그래퍼. 장마를 알리는 꾸물꾸물한 날, 용장관 스튜디오의 최용빈 실장을 만나봤다. 푸릇푸릇한 청년 같은 외모, 자유로운 아티스트의 영혼을 가진듯한 모습과 함께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사람이었다.   





최용빈
edito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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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장동건 일본화보집, 이병헌 일본화보집, 박용히Paris사진집, 박용하Tokyo사진집
2007. ‘From Far Away’ FASHION PHOTO EXHIBITION
2008. Bazaar PHOTOGRAPHER OF THE YEAR
Dejavu PHOTO EXHIBITION
RAYCOM PHOTOGRAPHER OF THE YEAR
Week&T EXHIBITION
Klimt PICTORIAL EXHIBITION
PROJECT RUNWAY KOREA SEASON 3 JURY

잘나가는 사진부에 들어가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사진부에 들어가면서 처음 사진을 접하게 됐어요. 반포에 있는 세화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사진부가 인기가 정말 많았어요. 싸움이든, 공부든, 인기든 소위 잘나가는 서클 중 하나였죠. 그래서 정말 들어가고 싶었어요(처음엔 일명 노는 애들과 공부 잘하는 애들의 중간에 속했는데 막상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잘 노는 쪽으로 가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사진부에 들어가면서 카메라랑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다가 어느 날, 친척 형의 스튜디오에 놀러 갔어요. 그런데 그때 받았던 짜릿한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일반 천장보다 훨씬 높은 천장에 눈부신 조명이 켜져 있고,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제품만 포커싱하고 있는 노란 불빛을 보는 순간, '아 사진을 정말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패션 포토그래퍼의 길을 걷다

제가 대학교 다닐 때만 해도 보도사진 기자가 되는 게 모두의 워너비 잡이었어요. 패션사진이라는 자체가 불모지이기도 했고, 미디어 자체도 매우 적었어요. 저도 95년도에 학교를 처음 들어갔을 때는 다큐멘터리 사진을 주로 찍었는데, 학교 다니면서 보니까 당시 앨범재킷 사진을 최고의 패션사진으로 쳐주고 있더라고요. 대체 이런 사진들을 찍는 데는 어디일까 궁금해졌어요. 이 즈음에 보그, 바자 같은 패션지들이 창간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무작정 재킷 사진을 찍는 곳으로 유명한 잼 스튜디오에 찾아가서 어시스턴트를 하게 해달라고 말했죠. 그 후로 7년. 열심히 어시 생활을 하면서 패션 포토그래퍼가 되어야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굳었습니다. 


남들은 못 보는 것을 보는 포토그래퍼

포토그래퍼만이 가진 매력 중 하나가 빛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게 아닐까 합니다. 사는 데 있어서 항상 똑같은 빛이라고 느껴지지만, 24시간으로 해가 떠있는 것을 나눠서 봤을 때 시간에 따라서 빛이 다 달라요. 촬영할 때는 빛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빛을 잘 이용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미세한 차이도 다 느낄 수 있게 된 거죠. 이런 것의 일환으로 좋은 것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고도 말할 수 있어요. 남들이 못 보는 것, 안 보는 것을 자꾸 보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보이는 것 이상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좋은 사진은 마음을 움직이는 사진이다

증명사진이라도 눈빛으로 사람이 교감을 할 수 있다면,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사진을 보고 내가 느꼈던 점을 남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진이요. 이런 사진이 마음을 움직이는 사진이 좋은 사진이죠. 영화에 비교하자면, 스케일이 크고 화려한 테크닉에 온갖 특수효과를 사용한 3D영화들이 확 시선을 끌지만, 오히려 잔잔하지만 스토리가 탄탄하고 내용적인 면에서 공감할 수 있는 영화들이 좋은 것처럼 말이에요.

한때, 제가 자주 쓰던 기법들을 다 쓰고 나니까 한계에 부딪힌 순간이 왔어요. 그때 Ellen von unwerth 라는 여류 사진작가의 작품을 보게 되었는데, 기술적으로 봤을 때는 포커스도 나가고 절대 훌륭한 사진이 아니지만, 사진을 마주하는 순간 무척 감동 받았어요. 교감하는 사진을 찍었던 거죠. 촬영 당시 모델과의 교감이나 분위기, 스토리같이 기술적인 요소 말고 ‘진짜 중요한 게 따로 있었구나’라고 깨닫고 더 발전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슬럼프

사진을 하다 보면 벽은 늘 나타나기 마련이고 이 벽을 부숴야 할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는 필름카메라에서 디지털카메라로 넘어가는 시기에 사람을 담아내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저는 줄곧 정사각형 틀 안에서 사진을 찍어왔는데 직사각형으로 변하니까 어떻게 담아내야 할까 막막해서 슬럼프까지 오더라고요. 지금은 예전보다 슬럼프 기간도 짧고, 극복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겼는데, 그 중 하나가 평상시 하던 것을 안 하는 것이에요. 항상 운전을 하고 다니다가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다니니까 안 보였던 것들이 보이더라고요. 해가 지는 모습, 버스에서 떠드는 학생들, 누군가 기다리는 사람들 그런 사소한 것들이 하나하나가 자극이 되었어요. 그리고 전시를 본다든지 남의 창작물을 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돼요. 창작물을 보고 '나도 저렇게 찍어야지' 그런 생각을 하기보다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자신감과 의욕이 안 생기면 좋은 결과물을 얻기 힘들죠. 몸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솟아오르는 듯한 그런 느낌. 그것을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업을 하면서 잊을 수 없는 일

故 박용하라는 친구랑 친했어요. 그…전날에도 술도 같이 마시고 그랬는데…. 그래서 용하 사진이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이 되어 버렸어요. 다신 찍을 수 없으니까. 그런데 용하가 가고 나서 그 친구 사진을 찾아보려고 하니까 전부 일할 때 찍은 사진밖에 없는 거예요. 친하다고 했으면서 평소에 사진 한 장 안 찍어 준 게 사진가로서 정말 창피했어요. 그 후에는 주변 사람들이 찍어 달라고 하면 이제 많이 찍어주고 기록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사진에 도전하려는 여러분께

인생을 길게 잡았을 때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 정도를 좋아하는 것에 미친 듯이 파고드는 열정을 가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10년을 꾸준히 했을 때는 아마 그 분야의 장인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어요. 사진을 무조건 많이 찍어보는 건 기본이에요. 하지만 어시스턴트를 꼭 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7년의 어시생활을 거쳤는데, 이때 기술적인 부분 이외에 일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들을 배웠어요. 그러면서 앞으로 제가 일할 현장의 분위기를 직접 눈으로 익힌 것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재능이 타고났다거나 특별한 뭔가가 있는 게 아니라 한 가지 일에 열정을 갖고 오랫동안 꾸준히 한 것. 이것밖에 없어요.

tip. 포토그래퍼가 되고 싶다면 이런 습관을 가져보자

1. 카메라를 꼭 가지고 다니면서 뭐든지 많이 찍어보라.

자주 찍어보는 것만큼 사진을 잘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프레임 안에서 정리하는 습관을 갖자. 어떤 구도를 잡았을 때 사람들이 좋아할 것인가 항상 생각해야 한다.

2. 하루 종일 한 장소에서 빛을 관찰해 보자.

빛을 잘 읽으려면 한 곳에 앉아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해가 넘어가는 모습을 쭉 지켜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건 굳이 포토그래퍼가 아니더라도 좋은 경험이다. 어느 순간 빛의 변화가 느껴질 것이다.

3. 패션계에서 일하고 싶다면 어떤 작가가 어떤 사진을 찍는지 관심을 가져라.

포토그래퍼들마다 모두 다른 느낌의 사진을 찍는다. 어떤 포토그래퍼가 어떤 사진을 찍는지 관심을 갖고 많이 공부해 두면 좋다. 어시스턴트를 할 때도 그냥 자리가 나서 들어가는 것보다 그 사람에게 뭔가를 배워야겠다는 목표의식을 갖고 들어가면 확실히 다르다.

http://www.camhe.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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