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기 공동사업 촉각


“삼성은 필수, 다른 대기업은 플러스알파.”

제4이동통신 참여를 놓고 18일 오후 이사회를 앞둔 중소기업중앙회 내부에선 “이변이 없는 한 이동통신 사업 건은 통과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중앙회는 초미의 관심사인 삼성전자 참여 여부에 대해, 삼성전자는 사업 시행을 위한 ‘필수’ 기업이며 다른 대기업도 재무적 투자자 역할로 적극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중앙회 고위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제4이동통신 사업은 많은 중소기업에 사업 기회를 넓혀준다는 명분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사진이 사업성만 공감하면 통신 사업 건은 충분히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참여 여부에 대해선 “아직 완전히 합의되진 않았지만 제4이동통신의 근간이 되는 와이브로 원천 기술을 삼성이 가지고 있는데, 무조건 참여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장비 지원뿐만 아니라 재무적 투자자로서 출자도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출자 부분에서 삼성 비중 정도에 따라 다른 대기업도 재무적 투자자로서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초기 자본금이 6000억원 정도에 달하기 때문에 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삼성이 장비 지원에만 나설 경우에 대비해 ‘플러스알파’ 격으로 다른 대기업의 자금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방통위 측은 삼성이 컨소시엄에 참여해 장비 지원 외에 출자도 추가로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애초 알려진 1000억원보다는 작지만 과거 KMI에 현물 출자한 400억원보단 (삼성 측 출자분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회 역시 출자에 어느 정도 기여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밝혔다. 구체적인 액수는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노란우산공제기금 등 각종 기금보다는 부동산이나 펀드 등의 자산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중앙회가 200~300여개 소속 중소기업을 컨소시엄 참여자로 모집해 투자를 받고 그랜드 컨소시엄에서 국민주를 공모해 2000억원 정도를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한 중소기업 대표는 “중앙회라는 경제단체가 통신 사업을 주도하면서 관련 업종 중소기업들이 사업 가능성에 더 신뢰를 보내고 있다.

중앙회가 참여를 독려하기보다는 중소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앙회는 이사회에서 의결되는 대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안을 마련하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음달 초 전후로 컨소시엄 구성을 확정하고 다음달 말께 사업 신청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상현ㆍ정태일 기자/killp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