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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 그치자 다시 찾아온 최악의 전력난
장마 이후 불볕 더위와 함께 전력난이 찾아왔다.

19일 전력거래소는 지난 18일 오후 3시 기준 최대 전력 사용량이 전날과 비교해 25.5% 급증한 7095만600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의 7000만㎾ 선이 무더위 시작과 동시에 깨졌다. 지난 1월 17일 기록한 사상 최대 전력 수요 7314만㎾와 불과 200만㎾ 정도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이달 들어 정부와 발전회사가 전력 공급 능력을 약 400만㎾ 확충한 덕에 간신히 고비는 넘겼다. 18일 기준 국내 최대 전력 공급 능력은 7883만8000㎾로 지난 1일 7483만4000㎾에 비해 5% 이상 늘어났다. 공급 능력에서 최대 전력 사용량을 뺀 수치인 예비력은 지난 18일 788만2000㎾였다. 예비율은 11.1%로 두 자릿수를 아슬하게 유지했다.

정부가 지역 주민의 비난 여론을 무릅 쓰고 월성 원자력 발전소 1호기를 재가동하면서 전력 예비율이 소폭 올라갔다. 수명 연장을 위한 설비 보강을 마치긴 했지만 월성 원전 1호기의 공식적인 수명 연한은 내년 말이면 끝난다. 지난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노후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지역 여론이 나빠졌지만, 정부는 전력난을 감안해 재가동을 결정했다. ▶본지 7월 5일자 1면 참조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원전 뿐 아니라 국내 사용 가능한 발전소를 현재 ‘풀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최대 전력 사용량은 7000만㎾ 선을 넘지 않았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 겨울 7100만㎾ 대 기록을 세웠는데, 올여름은 시작부터 7000만㎾를 찍었다. 예년을 뛰어넘는 무더위, 경기 회복 등 전력 부하를 자극하는 요인이 한가득이다.

무더위 시작과 함께 전력 수요는 이미 위험 수준에 접어들었다. 전기로 돌아가는 냉방기기가 한여름 전력 사용 폭증을 부추기는 주 요인인 만큼 기온과 최대 전력 수치는 같이 움직인다. 보통 여름철 전력 사용량이 최대치를 기록하는 때는 휴가철 앞뒤인 7월 중순과 8월 중하순이다. 진짜 위기는 아직이다.

정부는 올 여름 최대 전력 수요를 작년과 비교해 7.0% 늘어난 7477만㎾로 전망하고 있다. 공급 예비력은 위험 수준인 400만㎾를 살짝 웃도는 420만㎾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금 추세라면 정부 예측을 뛰어넘는 최대 전력 수요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지경부는 지난 6월 27일부터 에너지자원실장을 반장으로 하는 정부, 공공기관 합동 ‘비상수급대책반’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newe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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