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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외화 단기차입금 감소세… 6월에 14억달러 줄어
급격히 늘던 은행의 외화 단기 차입금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외국환 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 축소와 ‘김치본드’ 투자 제한조치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은행의 단기 차입금은 지난달 13억8990만달러 감소했다. 올들어 은행의 단기차입금은 1월 25억달러, 2월 30억달러, 3월 67억달러로 급증했으며 4월에 5억달러 가량 줄었다가 5월에 다시 12억달러 증가했다.

1~5월까지 은행 차입금 183억4000만달러 중 70%가 넘는 131억달러가 단기차입금이어서 금융시장의 불안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15일 외환당국은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김치본드 투자를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김치본드란 기업들이 원화자금을 낮은 이자로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외화표시 채권이다. 국내 기업이 김치본드를 발행하면 보통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이나 국내 은행들이 이를 인수한다.

김치본드를 인수하려면 은행들은 달러화 등 외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해외 금융회사로부터 외화를 차입한다. 은행들이 채권 인수 후 회수까지 걸리는 기간은 장기인데, 단기로 달러를 차입하는 과정에서 장단기 외화의 미스매치가 발생한다. 외환당국은 사실상 지난 3월부터 금융회사에 김치본드 인수를 하지 말도록 종용해왔다.

외환당국은 또 지난 5월 외국환은행의 선물환포지션 비율한도를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의 경우 250%에서 200%로, 국내은행은 50%에서 40%로 축소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최근 프랑스의 ‘르 몽드’는 “한국의 은행들이 올 1분기 단기외채 대부분을 유럽에서 빌렸다”면서 “아직 문제가 없지만 대외신인도가 급락해 해외 채권기관들이 단기외채를 회수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는 현재 12개 은행들이 참여한 ‘금융기관 외화유동성 특별점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외화자금 조달을 장기로 하고, 크레딧라인(신용한도)을 설정해 위기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구축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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