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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 초병 이어 구례 농부…이재오 연일 민심 속으로…
이재오<사진> 특임장관은 5일 콩밭에 우거진 잡초 뽑기로 하루를 시작했다. 지난 3일 울릉도에서 나와 구례 오미마을에 도착한 지 사흘째.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올린 이 농부가 ‘왕의 남자’ ‘실세 중의 실세’로 불리는 이재오 장관이다.

개헌과 재보선,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 등에서 번번이 쓴잔을 들이켰던 이 장관의 친서민 행보가 거침없다.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계획에 항의해 독도 일일초병까지 섰다. 정부 일각에서 제기하는 일명 ‘조용한 외교’에 맞서 “영토 수호는 붓끝이나 혀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단합된 힘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등 일부 정치인은 ‘개인의 인기영합’ ‘정치적 쇼’라고 비난했다. 반면 트위터, 인터넷 게시판, 댓글 등을 통해 확인된 여론은 ‘싸움닭’ 이 장관에게 호의적이다.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을 비판하면서 이 장관에게는 ‘속 시원하다’는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의 측근은 “국민은 정치적으로 곡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정부 내에서도 강온 양면이 있고 들끓는 국민 여론을 반영할 창구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특임장관의 몫”이라며 “이미 정부 내에서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쳐 행동에 옮겼기 때문에 개인적인 홍보 활동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2인자’ ‘왕의 남자’로 불렸지만 갈수록 입지가 좁아져 가는 그에게 민심을 향한 ‘눈높이 정치’는 정치적 부활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다. 그는 요즘도 매일 아침 지하철로 출근하고 트위터로 소통한다. 정부청사 근처에서 5000원짜리 점심을 먹고 은평구 23평 단독주택에서 30년간 살고 있다.

그는 조만간 특임장관직을 떠나 여의도로 복귀할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최종 조율만 남았다. 정치적 돌파구가 보이지 않을수록 그의 눈높이 정치는 더 낮은 곳을 향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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