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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런티어 정신’강호동의 승부수
국민 MC 강호동은 왜 KBS ‘1박2일’에서 하차하려고 할까?
일각에서는 종편행과 함께 프로그램을 같이했던 PD들의 이적 등을 하차 원인으로 내놓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하다. 강호동은 ‘1박2일’ 존폐까지도 거론될 수 있는 이 문제가 단순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KBS 측과 하차 시기 등을 놓고 더 많은 조율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강호동은 특정 채널의 차기작을 정하고 ‘1박2일’에서 빠지는 것이 아니라, 먼저 ‘1박2일’에서 하차한 후 새 프로그램에 대한 머릿속 구상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강호동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로비에서 ‘1박2일’ 오프닝 녹화에 앞서 현장에 모인 취재진에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성실하게 제작진과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KBS 예능국도 전날 보도자료에서 “강호동 씨가 ‘1박2일’ 하차 의사를 전달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강호동의 ‘1박2일’ 하차 결정은 끊임없이 새로움에 도전하는 그의 삶에서 찾아볼 필요가 있다. 강호동은 1989년 19세에 백두장사에 오른 뒤 5번의 천하장사를 거쳐 92년 22세의 나이로 돌연 은퇴하고 93년 MBC 특채 개그맨으로 입문해 예능인으로 변신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정이었다. 2000년대 초반 KBS ‘공포의 쿵쿵따’와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 등 강호동을 예능 MC로 자리 잡게 해준 프로그램이 잘되고 있을 때 그만뒀다.
승패가 확실한 개인 스포츠를 해서인지 승부근성도 매우 강하다. 강호동은 2008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하면서 가장 짜릿한 순간은 나와 동료의 캐릭터를 대비시키거나 조합하며 어떤 효과가 있을지를 연구해 웃음으로 만들어냈을 때”라고 말한 바 있다.
강호동은 지난 4년간 ‘1박2일’에 최선을 다했지만,한 곳에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예능 트렌드에 도전하려는 욕구 또한 강하다. ‘멀리 내다보면서 오늘 최선을 다한다’가 그의 철학이다. ‘1박2일’의 인기가 여전하지만 예능의 흐름은 바뀌게 마련이고 매체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지는 그가 새로운 예능 트렌드의 프런티어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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