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을 제외한 범 현대가 그룹사들이 힘을 모아 국내 최대인 5000억원 규모의 사회복지 재단을 만든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그룹과 KCC, 현대해상,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등 범 현대가 그룹사 사장단은 16일 오전 11시 현대계동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복지재단인 ‘아산나눔재단’ 설립 계획을 발표한다.
재단의 출연금은 5000억원 규모로 범현대가 오너들이 내놓은 사재 비중이 상당히 큰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설립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정진홍 서울대 명예교수가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아산나눔재단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직계 후손과 형제, 조카들이 고인의 10주기를 맞아 ‘나눔의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복지재단을 설립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현대중공업 그룹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4남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일가가 개인 최대 주주로 있으며, 현대백화점은 2남인 정몽근 회장, 현대해상은 5남인 정몽윤 회장 가족이 각각 경영권을 갖고 있다. 이밖에 현대산업개발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인 고(故) 정세영 회장의 장남인 정몽규 회장, KCC는 정상영 명예 회장과 장남인 정몽진 회장이 개인 대주주다.
한편 범 현대가의 장자격인 정몽구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과 며느리인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은 이번 재단 구성에 참여하지 않았다.
범 현대가 그룹사의 한 관계자는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를 맞아 오너 일가들이 자발적인 논의를 통해 사회복지재단 설립 결정을 내리게 됐다”면서 “재원도 오너개인의 사재가 주가 되는 등 지금까지의 복지재단이나 기업 기부와는 크게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범 현대가가 대형 복지재단의 설립에 나서면서 향후 다른 그룹사들에게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헤럴드 생생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