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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은 왜 모토로라를 사들였나
거대 IT 기업 구글이 미국의 휴대전화 업체 모토로라 모빌리티사를 인수했다. 이같은 결단에는 최근 ‘특허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휴대전화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구글의 고심이 담겨 있다. 

앞서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자사의 블로그를 통해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게 된 배경에 대해 밝혔다. 우선 가장 큰 이유는 ‘특허’다. 래리 페이지는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애플 등과의 특허 경쟁에서 안드로이드를 보호하기 위해 구글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 IT 전문지 씨넷 등에 따르면 모토로라가 현재 보유한 특허는 1만7000여 건으로, 현재 출원된 7500건을 합하면 총 2만4000여 건의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인모션(RIM) 등 경쟁업체들이 인수한 캐나다 노텔의 특허 6000건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구글은 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모토로라사의 휴대전화 제조 경험을 언급하며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감을 내비쳤다. 모토로라는 최근 휴대전화 시장이 스마트폰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애플, 삼성전자 등에 밀려 고전하고 있으나,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노키아와 함께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래리 페이지 구글 CEO


한편, 구글의 이번 인수로 지금까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공유하며 긴밀한 파트너 관계를 맺어온 삼성과 HTC와의 관계 변화를 가져오는게 아닌가 하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오픈 플랫폼으로 안드로이드를 제공하는 우리의 노력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세간의 의혹을 일축했다.

또 구글은 “안드로이드는 항상 열려 있으며, 모토로라는 별도의 사업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다”라며 “많은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의 성공에 기여해 왔고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일을 이들과 함께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변함없는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결국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특허 전쟁이 한창인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 및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대항해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보호하려는 특단의 조치로 볼 수 있다. 애플을 비롯한 경쟁 모바일 업체들이 구글의 몸집 불리기에 대항해 어떤 무기를 내놓을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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