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이 씨처럼 아기의 두상을 예쁘게 만들어주고 싶어 고민하는 부모가 많다. 외모가 중시되면서 두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 우리 아기 두상을 예쁘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 전문의를 통해 엄마가 만들어주는 안전한 육아상식을 알아봤다.
▶두상은 생후 1년 내에 만들어진다=신생아의 두상은 일시적으로 길쭉한 모양이며 유연하고 말랑말랑하다. 아기 머리뼈가 이처럼 유연한 이유는 뇌가 생후 1년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아기가 돌이 지나면 뇌의 성장이 점차 둔화하면서 두개골의 봉합선도 하나의 머리 뼈로 굳어진다. 봉합선은 전두골, 측두골, 두정골, 후두골 등 두개골을 이루는 여러 뼈가 만나는 부분이다. 뼛조각을 꿰매어놓은 듯이 서로 엮어져 있다고 해서 봉합선이라 부른다. 봉합선은 두뇌 성장에 따라 두개골의 골조직을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두개골의 봉합선이 유합(합쳐짐)될 때까지는 평생의 두상이 완성되는 만큼 이 기간에는 머리의 성장과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은 병원치료 필요없고 자는 자세가 중요=두상도 뇌가 성장하고 머리뼈가 유연한 생후 1년 내 주로 결정된다. 아기의 두개골은 다섯 살까지 어른 크기의 80%까지 자란다. 다섯 살 이후에는 머리뼈보다 얼굴뼈가 자라며 점차 성인의 모습을 갖춘다.
얼굴뼈 전문 아이디병원 박상훈 병원장은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18~22시간 정도 되는 아기의 수면 자세는 두상에 영향을 끼친다”며 “바닥에 맞닿는 아기의 뇌 무게의 압력에 의해 뒷머리 부분이 조금 눌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만약 아기가 한 방향으로 오랫동안 고개를 돌리고 있다면 한쪽 뒷머리만 눌리는 일도 있다. 또 편평해진 쪽이 익숙해 한쪽으로만 눕게 된다. 또 얼굴이 천장을 향한 자세로 오래 재우면 아기 머리 뒷부분 전체가 납작하게 들어가게 되어 동양인의 두상인 민자 머리형이 되기도 한다. 이를 ‘자세성 머리변형(Positional Head Deformity)’이라고 한다.
자세성 머리변형을 제외하고 두상이 병적인 변형을 보인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생후 3개월 이후 이마를 포함하여 비뚫어진 머리 모양을 보이거나 돌출하는 경우다.
고려대 안산병원 성형외과 동은상 교수는 “의학정보 전달이 향상된 덕택에 아기의 머리모양이 정상인지가 궁금해 병원을 찾는 부모가 많다”며 “하지만 방문한 많은 아기들은 경미한 두상 변형을 보이며 대체로 치료가 필요없다”고 말했다.
▶보호자 관찰 아래 옆으로 번갈아 눕히는 자세 바람직=예쁜 두상을 만들기 위해 아기를 엎드려 재우는 자세는 돌연사 위험이 있어 매우 위험하다. 되도록 6개월 이내에는 바로 눕혀 재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세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신생아과 박국인 교수는 “엎드린 자세는 구토를 할 수도 있고 바닥이 푹신하면 코나 입이 바닥으로 내려가서 이불 등에 의해 질식할 수도 있다”며 “요즘은 돌연사와 관련해서 서양에서도 엎드린 자세보다 하늘을 보고 눕히는 게 좋다는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또 신생아는 뇌의 호흡 중추가 한창 완성되는 과정에 있는 만큼 호흡 중추가 불완전하다. 그래서 호흡이 약간만 불안해도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옆으로 재울 때는 보호자가 아기의 머리 방향을 좌우로 2시간 간격으로 바꿔주면 뇌의 압력이 분산되어 머리가 납작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낮에 아기를 곁에서 돌볼 사람이 있을 때는 번갈아 눕혀도 상관이 없지만 밤에는 몇 시간 이상 지켜볼 수가 없는 만큼 반드시 바로 눕혀야 한다.
또 평소에도 잘 토하는 애들은 먹고나서 잘 토할 수 있어 그런 경우는 오른쪽 옆으로 재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천장을 보도록 바로 눕히는 경우 가운데가 뚫린 도넛 모양의 베개로 뒤통수가 바닥에 닿지 않게 해 두상이 덜 눌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좁쌀이나 메밀로 속을 채운 좁쌀베개, 메밀베개도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유아용 자동차 시트나 유모차 등에 아이를 장시간 방치하면 두상의 변형이 올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사진=아이디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