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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명 중 3명이 겪는 휴가 후유증, 극복 방법은?
달콤한 휴가 뒤에는 어김없이 휴가 후유증이 찾아온다.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기 위해 떠나는 휴가지만 오히려 몸과 마음이 지쳐서 돌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휴가는 떠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휴가 후유증은 직장인 5명 중 3명이 겪는다고 한다.

▶균형 잡힌 식생활 중요=휴가 기간에는 불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거나 인스턴트 식품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휴가 중에는 들뜬 마음에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잘 못 느끼지만 우리 몸은 영양 불균형 상태가 되기 쉽다.

이대목동병원 위암 대장암협진센터 이주호 교수는 “휴가 중 불규칙한 식생활로 인한 영양불균형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휴가 복귀 후 위장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휴가 복귀 후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중요하며 과다한 육류섭취를 자제하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함으로써 영양의 균형을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야식 보다는 물과 식이섬유 섭취=휴가 중에는 보통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늦어지면서 야식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인체 내 다른 장기들과 마찬가지로 위도 밤에는 활동을 줄이고 에너지를 축적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늦은 밤에 먹는 음식의 열량은 소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위에 남게 되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문제는 우리 몸이 이런 식습관에 익숙해져서 휴가 복귀 후에도 밤늦은 시간이면 공복을 느끼게 된다는 점이다. 야식은 불면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우리 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이주호 교수는 “되도록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으며 공복감이 느껴질 때는 위에 부담을 주는 음식 보다는 물을 자주 마시거나 식이섬유가 풍부해 쉽게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바나나, 당근, 오이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속이 더부룩하거나 속 쓰림 증상이 심해질 경우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수면 시간 필요=휴가 중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떨어진 생체리듬은 휴가 후 피로감과 무기력증 등으로 나타난다. 휴가를 떠나기 전 생체리듬으로 맞추기 위해서는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맞추고 수면을 충분히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휴가 복귀 후 1주일 정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몸이 자연스럽게 균형을 되찾게 된다. 피곤하다고 장시간 수면을 취할 경우에는 오히려 생체리듬이 깨지고 피로감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잠은 하루 7~8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음주 자제=휴가 복귀 후에는 모처럼 일상에서 만난 동료,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숙면을 취하기 어렵고 위 벽을 자극하게 되어 이미 약해진 소화기 기능을 악화 시킬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일상으로의 복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휴가 복귀 후 당분간은 음주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마셔야 될 경우에는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마시되 9시 이전에는 술자리를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카페인 섭취 금물=여름철에는 커피, 홍차, 콜라 등 카페인이 든 음료를 즐겨 찾는데 이들은 각성효과가 있어서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휴가 후유증을 극복하는 과정에서는 규칙적인 잠자리와 숙면이 중요한 만큼 카페인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을 다량 섭취할 경우 위액이 식도 쪽으로 역류해서 가슴통증 등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카페인은 식도염이나 위염을 악화시키며 대장운동을 촉진시켜 과민성 대장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증상이 있을 경우 피하는 것이 좋다. 속쓰림, 가슴통증 및 구토 증세가 지속될 경우 전문 의료기관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벼운 운동으로 피로 회복=휴가 중 지친 몸으로 인해 휴가 복귀 후에는 피로감이 찾아온다. 하지만 피곤하다고 수면 시간을 늘리거나 몸을 움츠리면 오히려 몸이 더 무거워지고 피곤함은 계속된다. 출근날 아침, 밀려오는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에서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킨다. 점심시간에 가볍게 산책을 하는 것도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이주호 교수는 “휴가 중에는 보통 건강관리에 소홀해 지기 쉬워서 휴가 후 일상생활로 복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규칙적인 생활과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일상으로 건강하게 복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형준 기자 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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