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비자물가가 2년 7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전했다.
일본 총무성은 26일 7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CPIㆍ신선식품 제외)가 99.8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소비자물가가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신선식품을 포함한 종합지수는 99.7로 0.2%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과 전기료 인상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담배가격 인상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통ㆍ통신, 수도세 인상도 지수를 밀어 올렸다. 아울러 지난해 큰폭으로 하락한 텔레비전 가격이 올해 디지털 방송 전환과 맞물려 수요가 급증하면서 하락폭이 축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가 플러스가 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0% 수준이어서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이치생명의 신케 요시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엔고와 세계경기 둔화로 일본경제 회복의 지속성이 의심스럽다”면서 “디플레이션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며 일본의 은행과 정부에게 큰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당초 2005년을 기준(100)으로 했으나 이번 달부터 지난해를 기준으로 개정했다. 총무성은 “새로운 기준을 적용해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전달과 비교했을 때 변화는 없고 앞으로 물가 동향은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