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린’으로 인해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400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지만 예상보다 피해규모는 작았다.
뉴욕을 관통한 아이린은 28일(현지시간) 현재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된 상태로 뉴잉글랜드 쪽으로 북상하고 있다. 아이린의 세력이 약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위험은 남아있다.
미국 국립기상국의 데이비드 스타크 분석가는 “아이린은 허리케인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분류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가공할만한 위력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더욱이 아이린이 할퀴고 지나간 자리에는 커다란 상처가 남겨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8일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연설에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면서 “허리케인의 충격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허리케인에 따른 복구 작업이 수주 이상 걸릴 것이라는 덧붙였다.
키네틱 애널리시스사(Kinetic Analysis Corp.)는 미국 북동부 지역에 허리케인 아이린이 총 70억달러 가량의 경제손실을 냈으며 이에 따른 보험손실액은 30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재난위험 평가 전문업체 에퀴캣(Eqecat)은 허리케인 피해가 가장 심한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에서 허리케인에 따른 보험손실액이 2억~4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현재까지 아이린으로 최소 1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5명, 버지니아주 펜실베이니아 뉴욕 플로리다 등에서각각 2~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강풍과 홍수로 인한 피해도 속출하면서 원자력발전소 2곳도 가동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뉴저지주 레이시 소재 오이스터크릭 원전은 사고 예방 차원에서 원자로를 일시 정지됐으며,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캘버트클리프 원전은 강풍에 날려온 알루미늄 건축자재가 변압기를 강타해 원전사고 등급 중 가장 낮은 ‘이상 현상’ 단계가 선포되고 원전 가동이 중단됐다.
그러나 미국 원전 당국에 따르면, 아이린이 지난간 지역의 십여개의 원자로에서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