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방 국유기업들이 은행대출 상환을 제때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지방정부발 금융위기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신시스바오(信息時報)는 최근 상장 은행들의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방정부 산하 국유기업들이 만기가 지난 은행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는 비율이 급증해 금융기관의 부실위험이 커졌다고 3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14개 상장 은행들이 만기가 지났음에도 회수하지 못한 지방 국유기업 대출금은 3859억위안(65조2000억원)에 달했다. 눙예은행 등 3개 은행을 제외한 11개 은행의 만기 이후 미회수 대출금 잔액은 올들어 평균 12% 증가했다. 중궈, 젠서, 자오퉁 등 3개 은행의 만기 이후 미회수 대출금 잔액 증가율은 각각 10.13%, 10.1%, 5% 등을 기록했다. 이들 미회수 대출금은 상당 부분이 올해 이후 새로 늘어났다.
롄핑(連平) 자오퉁은행 수석 경제학자는 “지방공기업들의 은행 대출 만기가 내년부터 2013년까지 집중돼 있는데 내년에만 원금과 이자 상환금이 2조7000억위안에 이를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 지방정부의 연간 재정수입 3조위안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규모로 내년 이후 지방공기업발 부실 위험이 가시화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통화 긴축정책을 지속하면서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데다 세계 경기 전망도 밝지 않아 지방 국유기업이 대출금을 제때 갚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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