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렌 버핏과 프랑스 릴리안 베탕쿠르 등 세계적 거부들이 부자들에 대한 증세를 촉구한데 이어 독일에서 세금을 더 내겠다는 부자들의 동참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의 부유세 도입 논쟁이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해운회사 경영자와 보험사 소유주 등 독일의 부자 4명은 주간지 디 차이트를 통해 “부자에게 세율을 높이는 것에 찬성한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함부르크에서 해운 회사를 경영하는 미하엘 오토씨는 “세금을 더 낸다고 해도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으며, 보청기 회사 오너이자 하노버 축구구단주인 마르틴 킨트(96)씨는 “국가 부채를 줄이는 데 사용된다면 세금을 높이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함부르거보험 전 소유주인 위르겐 훈케씨는 상속세를 큰 폭으로 올리는 방안을 지지한다며 “절약해야 하는 일반 가정이 아니라 억만장자들이 세금을 더 내야 한다”고 말했다. 가수인 마리우스 뮬러씨는 “2∼3%의 세금을 더 낸다고 부자가 가난해지지는 않는다. 더 낸 세금이 국가 부채 탕감에 쓰인다면 모두가 더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주 독일 부유층 모임인 ‘자본과세를 위한 부자들’ 회원 50명은 성명서를 통해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자신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거둘 것을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촉구했다. 이들은 독일에서 가장 잘사는 부자들이 2년간 부유세 5%를 납부하면 정부는 1천억 유로나 되는 추가 세입을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워렌 버핏과 프랑스 로레알 그룹 상속녀인 릴리안 베탕쿠르 등 세계적인 거부들이 부자들에 대한 증세를 요구한데 이어 독일에서도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내겠다고 나서면서 ‘부유세 도입’ 논쟁이 달아오를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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