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실시된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 대해 대다수 수험생과 입시 전문가는 “올 6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지만 지난해 본 수능보다 쉬웠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시험은 오는 11월 10일 있을 본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인데다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하는 것이어서, 평가원이 일각의 ‘물 수능(쉬운 수능)’ 우려와 관련해 난이도 조정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일선 고교에서 1교시 언어영역 문제를 풀어본 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다”면서도 “딱 좋은 난이도인 것 같다. 이 정도면 ‘물 수능’이란 이야기는 안 들을 것 같다”고 전했다. 평균 2등급이라는 서울 배화여고 이모 양은 “어려웠다”면서도 “지난해 수능보다 쉬운 것 같다”고 말했다. 3등급이라는 서울 경동고 오모 군도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시간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EBS(교육방송) 교재 연계율은 “70% 이상으로 맞추겠다”는 교육 당국의 공언대로 체감 연계율이 높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평균 1등급이라는 배화여고 박모 양은 “비문학인 경제 관련 지문에서 시험 전까지 봤던 EBS 교재 지문이 나왔다”며 “EBS 인터넷 수능 등에서 많은 문제가 나왔다”고 했다. 2등급이라는 경동고 김모 군도 “고전 시가 중 ‘덴동어미화전가’가 그대로 이번 모의평가에 나왔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의견은 전문가들도 같았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난해 본 수능보다 쉽게 출제되었고, 너무 쉬웠던 6월 평가원보다는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며 “평가원이 난이도 조정을 한 모양이다. 아직 예단할 수 없지만 교육 당국이 밝힌 ‘1% 룰(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1%가 되도록 출제)’에 가장 근접한 시험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도 “EBS 연계율은 70%를 넘어갈 것”이라며 “지문이나 문항의 연계가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언어영역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 본 수능 때는 0.06%였으나, ‘쉬웠다’는 평가를 받은 올 6월 모의평가 때는 2.18%로 크게 늘었다. 성태제 평가원장은 지난 7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 룰’을 맞추기 위해 9월 모의평가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69만2370명(언어영역 선택 기준)이므로, 교육 당국의 ‘1% ’룰’룰에 따르면 7000명 가량의 수험생이 만점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신상윤ㆍ박병국ㆍ이자영 기자 @ssyken>
신상윤ㆍ박병국ㆍ이자영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