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에 이어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도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자서전 내용에 대해 “내 진실성을 폄훼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발간된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의 자서전『나의 시대(In My Time: A Personal and Political Memoir)』에 대한 논평이었다.
이 책에서 체니 전 부통령은 라이스 전 장관은 북한과의 핵협상 당시 부시 대통령을 잘못 보좌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라이스 전 장관은 1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를 통해 “북한과의 협상과 관련된 모든 상세한 내용을 충분하고도 완벽하게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면서 “자신의 동료에 대해 대통령을 잘못 보좌했다는 말을 하지 않고도 정책의 차이는 얘기할 수 있다. 내 진실성을 해치려는 그런 공격이 반갑지 않다”고 말했다.
뿐아니라 아프리카의 니제르에서 이라크가 핵무기 제조를 위해 우라늄 농축이 가능한 ‘옐로케이크’로 불리는 정제우라늄을 구입하려 했다는 정보를 부시 대통령이 2003년 국정연설을 통해 주장했다가 추후 사실무근으로 밝혀져 대통령이 사과를 한 이른바 ‘리크게이트’와 관련, 자신의 집무실로 와서 잘못을 시인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내가 한 얘기가 아닐텐데..8년 전 부통령 방에 가서 절절하게 뭘 어떻게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한 것.
라이스 전 장관의 비판에 앞서 콜린 파월(Colin Powell· 74) 전 국무장관 역시 체니 부통령이 자서전에서 2004년 재선에 성공한 부시가 파월 전 장관을 내쫓았다는 것에 대해 “이라크 침공과 관련해 부시 대통령은 내가 매일 보고한 내용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반박하며 자서전 내용에 대해 “비열한 언동(cheap shots)”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은 체니와 파월, 라이스간 신경전에 대해 1일 폭스 뉴스 등에 출연해 “우리 가족같은 친구들이 나라를 위해 봉사한 것에 대해 그들의 생각을 전해주는데 기쁘다”면서 “궁극적으로 우리 정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역사가들이 분석할 것이고, 객관적 결론을 내려줄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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