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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 재건지원’ 지구촌 행보 빨라진다
佛 파리서 60개국 국제회의

16조원 규모 자산방출 예정

민간인 보호 나토개입 논의


카다피 “게릴라전 결사항전”

알라이TV 육성메시지 전파

반군은 “항복시한 1주 연장”

리비아 반군 지도부인 국가과도위원회(NTC)를 승인하고 동결된 리비아 자산을 해제하는 등 내전으로 황폐화한 리비아 재건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다.

1일(현지시간) 60개국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는 프랑스 파리에 모여 정치와 경제 위주의 재건 지원 문제를 논의하는 한편, 리비아 반군 지도부에는 화해와 용서를 주문했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카다피 축출에서 국가 재건으로 옮겨간 가운데 카다피는 이날 지지자에게 게릴라전을 촉구하며 결사항전 의지를 천명했다.

▶리비아의 친구들= ‘리비아의 친구들’ 콘퍼런스로 명명된 리비아 재건회의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60개 국가와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했다. 리비아 사태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개입을 반대했던 러시아와 중국 대표도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했다.

회의를 주재한 사르코지 대통령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리비아 반군은 ‘화해와 용서’ 없이는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참가한 국가는 동결된 리비아 자산을 해제하는 데 동의했으며, 150억달러(약 16조원)에 달하는 자산이 즉시 방출될 예정이다. 유엔은 이미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은행에 묶여 있던 60억달러 규모의 동결 자산을 해제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방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동결자산의 해제를 용이하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한 리비아 제재 완화 결의안을 다음주 채택할 것을 보인다.

회의 참석자는 또 아직 카다피 측의 군사적 위협이 남아 있다면서 민간인 보호를 위해 필요할 때까지 나토가 무력 개입을 지속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리비아를 안정시키려면 가능한 한 빨리 민간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안보리에 신속한 행동을 요청했다”면서 “참가국이 유엔 주도로 리비아를 지원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고 난 뒤 수년간 분파 사이의 폭력사태가 이어진 이라크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리비아인이 주체가 된 재건사업을 해야 하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카다피 결사항전=반군의 추격을 피해 도피 중인 카다피는 같은 날 추종세력에게 반군을 상대로 게릴라전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육성 메시지를 전했다.

두 차례에 걸친 메시지는 카다피가 리비아 왕정을 무너뜨리고 권력을 장악한 쿠데타 발발 42주년을 맞이해 발표한 것으로, 시리아의 친(親)카다피 방송사인 알라이(Al-Rai)TV를 통해 방송됐다.

그는 “반군을 격퇴하기 위해 모든 곳에서 게릴라전과 시가전 그리고 민중저항을 준비하라”고 촉구한 뒤 “리비아인이건 외국인이건 상관없이 적군을 죽이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유정(油井)과 항구를 저들(서방)의 수중에 넘어가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저항은 확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반군은 카다피 고향 시르테의 항복 시한을 3일에서 오는 10일로 1주일 연장하면서 카다피를 잡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모하메드 자와위 NTC 대변인은 우리는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그들에게 1주일의 말미를 더 주기로 했다며 시르테와 남부 도시 바니 왈리드, 사바를 비롯한 남부 사막지역 등 친카다피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반군 측에서는 시한 연장 조치가 공식 결정된 바 없다고 부인하면서 내부 혼선을 드러냈다고 AFP는 전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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