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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커지는 서울시장 보선>‘제3의 섹터’거물들 속속 등장…與·野·無 삼국지 승자는?
대중인지도 높은 안철수·박원순 등

현실정치 염증 느낀 표심 흡수 가능성



정당중심 선거…역대 무소속 시장없어

서울 유권자, 인물위주 투표성향 뚜렷

결과 이변땐 여야 모두 대혼돈 불가피





여야 정치권이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외부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무소속 출마설이 나오면서 보선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무소속 3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역대 서울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는데다 정당이나 조직기반 없이 ‘소통령’이라 불리는 서울시장 자리를 꿰차는 건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다 야권연대 실패 때 민주노동당ㆍ진보신당ㆍ국민참여당이 후보를 낼 수 있고, 범보수 진영인 자유선진당도 후보 물색에 속도를 내고 있어 서울시장 선거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안철수ㆍ박원순, 태풍인가 미풍인가
=2일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에 한바탕 태풍이 몰아쳤다. 안 원장는 여야가 꼽는 필승카드. 대중 인지도가 높은데다 안티세력이 없어 여야 모두 영입대상 0순위다.

그러나 안 원장의 지인은 “출마하면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무소속 출마는 여당은 물론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던 야권까지 복잡한 셈법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

안 원장과 ‘청춘콘서트’를 진행 중인 시골의사 박경철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안 교수가 서울시장직은 정치가 아니라 행정의 영역이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안 교수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도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상임이사의 한 측근은 “백두대간 종주를 하고 있는 박 이사가 종주를 마치는 10일쯤 입장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당적 없이 시민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박 이사가 출마로 가닥을 잡으면 민주당 후보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야권의 서울시장 보선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정운찬 전 총리, 맹형규 행안부 장관
한명숙 전 총리, 박원순 변호사,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

▶무소속 출마 왜?
=안 원장과 박 이사 등 서울시장 유력후보가 무소속 의향을 밝히는 것은 정치권에 대한 대중의 냉소와 맥을 같이한다. 유권자 사이에선 한나라당은 희망이 없고, 민주당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한 정치컨설턴트는 “정치권에 대한 냉소와 불신이 커지는 시기에 깨끗하고 새로운 인물이 나오면 외부인사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 전 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에 따른 보수의 위기,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단일화 뒷거래 의혹 제기로 인한 기존 정치에 대한 혐오감마저 작용하고 있다. 기존 정치권이 치명타를 입으면서 거대한 지형 변화를 자초한 셈이다. 안 원장과 박 이사가 정치인이 아닌 전문직 화이트칼라라는 게 돋보인다.

여야 정치권에서도 위기감이 감지된다. 여야 지도부가 원내 또는 기존 정치인이 아닌 외부로 눈을 돌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무소속 서울시장 가능할까
=무소속 서울시장이 당선된 적은 없다. 서울시장 자리는 기존 거대 정당의 권력투쟁의 최전선.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무소속 돌풍이 거셀 것이란 전망과 아무래도 정당 중심 선거가 될 것이란 분석이 공존한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1995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찬종 변호사에 관심이 높았지만, 자신의 기반이 명확하지 않으면 지지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도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높은 상황에서 무소속 후보의 출현은 여야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표성향에 대해 그는 “서울시민은 서울시장을 뽑을 때 단순히 분위기나 바람에 의해 뽑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6ㆍ2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은 분위기를 타고 대부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시장은 역량ㆍ비중ㆍ비전 등 지도자로서 면모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실용적으로 시민이 결정을 내린다는 설명이다.

윤 실장은 “이번 선거는 정당을 중심으로 한 인물론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인지도 높은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여야는 혼돈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야권은 이들을 경선에 참여시키려 하거나 아니면 독자적으로 가자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갈등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여야 모두 리더십에 타격이 예상된다. 


조동석ㆍ양대근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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