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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물도 사회에 공헌…우리는‘존경심’ 부족
한국의 건축문화 현실은
우리나라에도 전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건축물들이 많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신라 고도의 첨성대나 석굴암, 가깝게는 남대문 등이 모두 동양적인 신비에 유려한 디자인을 갖춘 명품 건축물들이다. 이런 건축 디자인의 우수한 DNA가 이어져 이제는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어떤 경우 세계적 장인들도 감탄해하는 걸작들이 우리 땅에서도 속속 실현되고 있다.

우리가 세계와 견줄 만한 실력을 갖추기까지에는 건축업계는 물론 중앙과 지방 정부, 기업들의 기여가 적지 않았다. 이들은 일찍은 30여년 전부터 세계 유명 건축상 못지않은 시상식을 만들어 건축 디자인의 미래를 이끌어 왔다. 일반인과 기업(인)들에게 건축에 대한 감성의 수준을 높여 주었다. 덕분에 미래 지향적인 건축 양식과 함께 동서양을 아우르는 우수한 디자인 걸작들이 다수 배출되고 있다.

올해로 34회째인 한국건축가협회상은 지난 1979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올해는 얼마 전 롯데부여리조트 백상원 콘도미니엄 등 7개 작품이 선정됐다. 미래 지향적인 건축양식으로 공간적, 입체적 표현을 공간이 가지는 기능에 맞게 효과적으로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디자인 서울’을 표방하는 서울시도 29년 된 서울특별시 건축상을 통해 한국 건축 디자인의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프리츠커상을 받은 포르투갈의 에두아르도 소투 드모라의브라가 스타디움(위)과 파울라 레구 박물관.

건축사협회는 우수 한국 건축물 발견과 건축문화 대중화 실현을 모토로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운영 중이다. 특이한 것은 지난해부터 ‘녹색성장에 요구되는 친환경건축의 구현’을 주요 포인트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디자인이나 기능 면에서 세계와 격차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전문가들 가운데는 특히 ‘지어지고 난 다음’의 차이를 지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노승범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도 우리도 이제는 건축물의 유지 및 관리비, 친환경 코드를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환경영향평가도 염두에 둘 것을 주문한다. 특히 일반인들에게는 디자인의 중요성과 건축물의 사회 공헌 가치를 보다 중요시 여겨 줄 것을 당부한다.

선진국에서와는 달리 우리나라 건축에는 그러한 존경심이 인색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존경심이 걸작 건축물을 만들어내는 밑바탕이자 DNA임은 분명하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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