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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인株' 왜 갑자기 뜨나 했더니, 배후에...
안연구소 52주 신고가 경신

KT뮤직·풀무원홀딩스도

분위기 편승 덩달아 들썩


MB 관련주 선거후 급락

수익성 등 옥석가리기 절실

주식시장이 지지부지한 가운데 정치인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교수의 출마 가능성으로 ‘안철수주’와 ‘박원순주’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과거 정치인 관련주가 일과성 재료로 움직인 뒤 등락을 거듭한 점을 감안, 선거 관련 테마주는 실제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갖추고 있는지 등에 대해 냉정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안철수연구소, 정치인 관련주의 정점=안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오면서 최대주주(지분 37.1%)로 있는 안철수연구소는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 2일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바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며, 5일 시장이 폭락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꿋꿋이 상한가를 지켰다. 6일에도 상한가에 근접하며 5만원선을 넘어서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그동안 선거주자 관련주라고 하면 실적이나 펀더멘털이 검증되지 않은, 소위 말하는 ‘잡주’였다. 관련성도 친분 등의 인연이 있는 사람이 경영진으로 있다거나, 아니면 공약으로 내세운 정책 관련 수혜주였다.




이전 테마주와 비교하면 안철수연구소는 좀 다르다.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안 교수가 회사 설립자로서 현재도 최대주주로 있다. 지난해 매출액 700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했으며 향후 성장성도 인정받고 있는 회사다.

그럼에도 투자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모든 것을 감안해도 주가가 이미 부담스러울 만큼 올랐다는 점이다.

지난 2일 이후 사흘간 급등세를 타면서 시가총액은 코스닥시장 30위 선인 5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주당순이익(EPS)이 1444원이었으니 주가수익비율(PER)은 무려 30배를 넘어섰다. 지난 7월 대신증권이 상향조정한 안철수연구소 목표주가는 현 주가 대비 45%가 낮은 2만7500원이다.

▶주가 띄우려면 사외이사 영입이 최고? =서울시장 보선 관련주는 안철수연구소에서 끝나지 않는다.

KT뮤직은 안 교수와 친분이 깊은 박경철 원장이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전일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6일 상한가를 기록한 풀무원홀딩스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는 곳이다.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박 이사가 풀무원홀딩스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며 이 역시 수혜주가 될 수 있다는 게 시장 분위기인 셈이다.

1년 5개월이나 남은 대선과 관련해서도 이미 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쌍방울트라이는 최근 떠오른 박근혜 수혜주다.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알려진 이규택 미래연합 대표의 사외이사 영입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지난달 29일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7일째 강세를 이어가면서 주가는 배가 넘게 뛰었다.

▶4년 전 MB 관련주의 현재는=선거 테마주의 가장 큰 호재는 관련 인물의 당선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4년 전을 보자. 2007년 이후 12ㆍ19 대선 뒤 20일 처음 개장한 증시에서 그동안 MB 수혜주로 꼽혔던 삼호개발 이화공영 홈센타 등의 종목이 무더기로 하한가로 폭락했다.

대선 후보가 내세운 정책과 관련돼서는 장기적으로 수혜가 있을 수 있다는 일각의 의견과 달리 삼호개발 주가는 대선 당시 9000원 선이었지만 현재 2000원 선에 불과하다.

MB 당선 이후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수혜주는 건설주와 운송, 증권주였다. 대부분의 종목은 당선 당시보다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안상미 기자 @hugahn>
/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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