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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님~ 안쓰는 장롱카드는 해지하시죠”
당국 카드남발 영업규제

카드사 휴면카드 해지 유도





“고객님, 지난 2010년 발급받으셨던 A 카드의 사용실적이 전혀 없어 해지를 도와드릴까 하는데 시간이 괜찮으신지요. 그리고 B 카드 역시 사용실적이 없는데 이것 역시 해지를 도와드릴까요.”

그 동안 카드발급에 혈안이 돼 왔던 신용카드사들의 태도가 갑자기 바뀌었다. 각종 할인혜택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자랑하며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를 해대며 카드발급을 종용했던 카드사들이 이번에는 회원들을 상대로 카드 해지를 권고하고 있다.

최근 NH카드는 고객지원센터에 휴면카드 정리지침을 발송하고, 휴면카드 소지 고객들을 상대로 카드 해지를 유도하고 있다.

NH카드의 한 관계자는 “휴면카드 소지자들에게 그동안 카드 전환 발급을 독려했었지만 금융당국이 영업규제안을 내놓은 뒤에는 카드 전환발급 보다는 카드 해지를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신용카드사들의 과당경쟁을 억제하기 위해 카드 발급 건수를 연간 3% 이상 늘리지 못하게 하는 강도 높은 처방을 내놓았다. 카드발급 남발행태를 막아 이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신용카드사들은 고육책으로 휴면카드 해지작업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장롱속에 카드를 보관중인 고객의 카드를 해지하면 발급건수가 줄어들게 되고, 줄어든 만큼 신규 발급을 다시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발급 후 6개월이 지나는 동안 사용실적이 없는 카드는 앞으로도 사용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사용실적이 없는 카드를 해지하고, 잠재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신규 카드 발급에 뛰어드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카드사들의 행태는 카드 남발을 막아 부작용을 줄여보겠다는 당국의 의도와는 동떨어진 것이어서 당국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한 당국자는 “편법 영업행위에 대한 제보가 들어오고 있어 실태 파악 중”이라며 “카드 남발 방지 목적이 퇴색할 경우 추가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양규·하남현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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