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추석이 될 것 같다.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다보니 예년에 비해 추석에 쓰려고 돈을 찾는 사람이 줄었다. 한국은행이 추석 전 각 금융기관에 공급하는 화폐 규모를 보면 알 수 있다. 2003년 카드사태 때도 그랬고, 2008년 금융위기 때로 비슷한 상황이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9일까지 10영업일간 금융기관을 통해 공급한 화폐는 순발행액 기준 약 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87억원(10.2%) 감소했다.
한은은 추석이 예년보다 일러 추석자금 지급 시기가 급여 지급일과 겹치지 않는 데다 최근 소비심리 위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화폐종류별 순발행액은 5만원권이 1조9507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5만원권은 여전히 인기다. 1만원권은 2조53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664억원 줄어들었으나 순발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9%로 가장 높았다.
올해 추석 전 화폐 공급으로 5만원권 발행잔액은 9일 현재 24조7882억원으로 늘어나 전체 은행권 발행잔액의 52.0%를 차지했다.
1만원권 발행잔액은 5만원권 발행 이후 계속 줄어들면서 은행권 유통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만원권 발행전인 2009년 6월22일 92.2%에서 지금은 42.7%로 크게 떨어졌다.
한은은 추석 전 화폐 공급액의 절반 정도가 추석 후 10영업일 이내에 회수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추석전 10영업일간 공급한 화폐의 53.8%가 추석후 10영업일 안에 회수됐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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