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리먼 사태 이후 3년 간의 주요 투자상품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금 가격은 137.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32.1%)과 채권(20.1%)이 2, 3위로 뒤를 이었다.
정기예금은 채권과 엇비슷한 성적을 냈다. 2008년 9월 당시 예금은행의 연이율은 6.05%로 3년 만기 상품에 가입했다면 약 18.2%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최악의 재테크 대상은 ‘부동산’이었다. 전국 집값은 3년 동안 평균 7.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3년 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테크의 왕은 ‘금(金)’=금 한 돈(3.75g)의 가격은 리먼 사태 직후인 2008년 9월16일 10만7064원에서 이달 7일 25만4284원으로 137.5%(14만7220원) 뛰었다.
신한은행이 판매하는 골드뱅킹 상품의 3년 수익률은 131.9%에 달했다. 이런 수익률 덕에 골드뱅킹 계좌수도 급증했다. 2008년 9월 4만7984개에서 이달 10만4487개로 2배 이상 늘었다.
금펀드의 수익률도 쏠쏠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금펀드 47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리먼 사태 이후 평균 수익률은 79.9%인 것으로 조사됐다.
▶‘채권’ 보다 ‘주식’=코스피는 3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먼 사태의 충격파가 국내 증시를 휩쓴 첫 날인 9월 16일, 코스피는 6.1% 급락한 1,387.75로 마감했다. 그해 10월 930선까지 추락했던 코스피는 올해 5월 2일에는 사상 최고치인 2,228.96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8월 초부터 급락해 다시 1,800선대로 내려왔다.
국내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코스피 상승률보다 6.8%포인트 높은 38.9%였다.
채권 수익률은 주식보다 낮았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집계하는 국고채가격지수는 118.83에서 142.71로 20.1% 상승했다. 국내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19.6%였다.
▶부동산 불패신화 옛말=리먼 사태 이후 약 3년 간 집값 상승률은 은행예금 수익률에도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 주택매매지수를 보면 전국 주택가격은 3년 간 7.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국 아파트 가격은 10.3% 올라 상대적으로 선전했지만, 강남 아파트 가격은 1.5% 떨어졌다.
이는 돈을 은행에 가만히 넣어두는 것보다 못한 수익률이다. 한국은행이 2008년 발표한 ‘9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동향’을 보면 당시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6.05%로 3년 간 수익률은 18.2%다.
오성진 현대증권 센터장은 “달러가치가 떨어지고 물가상승률이 높아지자 금이 대안투자처로 주목을 받았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거품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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