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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형 펀드 열풍 꺼지고…ELS·ETF 등 파생상품 인기
주식형 설정액 40조 급감

랩어카운트 대항마 부상





리먼브러더스 파산은 국내 금융투자상품 시장에도 상당한 변화를 몰고왔다. 지난 2004년 적립식 투자 열풍으로 시작된 주식형 펀드 붐이 급속히 꺼지면서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등 각종 파생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또 랩어카운트가 주식형 펀드의 대항마로 부상했다. 아울러 금융상품 간 짝짓기를 통한 위험관리형 상품과 함께 헤지펀드가 차세대 금융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14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2008년 8월 11일에 144조344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을 타고 있다.

2008년 말 140조2143억원, 2009년 말 126조2317억원에 이어 지난해 말에는 100조9916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올 1월엔 급기야 100조원이 붕괴됐다.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이달 6일 102조5048억원까진 회복했지만 전성기에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펀드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진 사이 투자자문사가 주도하는 랩어카운트는 고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말 약 53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14개 주요 증권사의 자문형랩 잔고는 연말 5조7000억원으로 10배나 불어났고, 지난 7월 중순엔 10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투자 수요가 늘면서 증권사들의 ELS 발행이 급증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만기 때 수익구조가 확 달라지는 부스터(Booster)형, 양방향 베리어 원금 보장형, 주가 하락 때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웨이(Two-way)형’ 등 상품 구조가 다양해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레버리지 ETF, 상품 ETF, 원유 ETF 등 신종 ETF의 등장으로 ETF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ETF에 투자하는 랩, 펀드, 신탁과 ETF 적립식 자동 주문 서비스 등 관련 서비스 상품도 선보였다.

최근 변동성 장세에 발맞춰 랩도 위험관리를 강화하는 쪽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차ㆍ화ㆍ정 위주의 대형주 투자에서 벗어나 고배당주와 중소형주, 채권, 해외 자산 등으로 랩의 투자 대상이 다변화하고 있다. 단기에는 저위험 자산, 장기엔 고위험 자산으로 차별화 전략을 펴는 랩도 나왔다.

채권, ELS, 랩 등 여러 상품을 결합시켜 안정적인 은퇴설계형 상품과 은행 예금처럼 꼬박꼬박 현금을 주는 월 적립식 상품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헤지펀드들이 선호하는 선물추종매매(CTA) 전략을 펴는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펀드까지 등장, 전통 주식형 펀드와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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