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캐피탈의 BC카드 대주주 승인안이 최종 확종됨에 따라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KT의 경쟁사인 SK텔레콤의 지원을 등에 업은 하나SK카드가 주도하던 모바일카드 시장에서의 경쟁도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열린 15차 정례회의에서 KT캐피탈이 지난 4월 신청한 BC카드 지분 인수 승인안을 최종적으로 의결했다. 금융위는 그동안 KT캐피탈 최대 주주인 KT가 2006년 8월 조세범처벌법을 위반해 벌금을 부과받으면서 승인을 늦춰왔다.
이번 승인으로 KT가 BC카드 인수를 추진하면서 목표로했던 통신과 금융의 결합에 따른 새로운 서비스 발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BC카드 관계자는 “이번 승인으로 인해 KT캐피탈이 법적인 최대 주주가 되면서 모바일 카드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모바일 카드 시장은 SK텔레콤과 하나은행이 지난 2009년 합작해 출범한 하나SK카드가 주도해왔다. 하나SK카드는 각종 신상품을 출시하며 모바일카드 총 발급건수가 지난 6월 10만건을 돌파했으며 하루 매출액이 1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실적도 빠르게 호전돼 지난 2분기에 2009년 11월 창사 최초로 분기별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KT와 BC카드가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낼 환경이 마련되며 하나SK카드의 독주에 제동을 걸 태세다. 이미 이종호 BC카드 사장은 취임식에서 “BC카드가 보유한 가맹점 인프라와 브랜드 가치를 혁신하고, 통신과 금융산업간 시너지, 상품 및 고객 채널간 시너지에 기반한 서비스와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금융위의 의결이 미뤄지면서 그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하지만 이번 승인으로 인해 KT가 BC카드와 손잡고 SK텔레콤을 추월할 차세대 모바일 결제 시스템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어서 카드 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모바일 카드 시장의 경쟁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남현 기자/@airinsa> airins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