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달 10일 창원에서 열리는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0차 총회에 북한대표단의 참석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돈구 산림청장은 14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심각한 토지황폐화가 진행 중인 북한의 총회 참석을 유도해 동북아 지역 사막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14일부터 16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는 UNCCD ‘아시아 지역 그룹회의’에 참석 하기로 되어 있다.
북한은 2008년을 기준으로 과거 10년간 산림면적의 17만ha가 감소하고 황폐산림면적이 서울시 면적의 20배에 달하는 121만ha 증가하는 등 토지황폐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번 발리회의에서 자국의 토지황폐화 심각성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이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북한의 총회 참석을 권유할 기회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청장은 “(산림청이) 이미 북한 산림복구를 위한 사전 준비계획을 세운 바 있다”면서 “북한 참석 유도는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의 이목이 쏠릴 뿐 아니라 북한 산림 복구 계획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 청장은 내달 총회를 통해 세계사막화 방지에 대한 국제적 이슈를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이른바 ‘창원 이니셔티브’를 채택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산림청은 UNEP(유엔환경개발)와 UNCCD 3자간 ‘녹색성장을 위한 건조지녹화 파트너십’을 맺어 사막화 및 토지황폐화가 심각한 개도국의 산림 및 생태계 복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가 피해를 입고 있는 황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동북아 황사방지 프로그램’도 마련해 동북아 황사와 사막화 방지 협력체계를 구축할 구상도 밝혔다.
내달 열리는 총회에는 UNCCD 럭 낙가자 사무총장을 비롯해 아흐메드 조그라프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총장과 크리스티나 피규어레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아힘 슈타이너 UNEP사무총장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지구환경기금(GEF) 등 환경관련 국제기구 수장들도 방한해 지구환경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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