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9개 공공기관이 보유 중인 차량수가 1만1000대가 넘고, 연간 주유비용으로 392억원이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기관이 평균 107대씩 차를 가지고 3억6000만원을 기름값으로 쓰는 셈이다.
15일 기획재정부는 이같은 내용의 공공기관(공기업 27개, 준정부기관 82개) 보유차량 현황(7월말 기준)을 발표했다. 다만 유지보수 등 현장업무가 많은 한전, 도로공사, 철도공사 등의 3개 기관을 제외하면 공공기관 보유 차량수는 총 6170대로 이들 차량의 주유 비용은 약 175억원 수준이었다. 한전, 석탄공사, 전기안전공사 등 7개 기관은 차량 관리자가 오피넷 등을 활용해 주 또는 월 단위로 최저가 주유소를 선정하고 이를 운전원에게 공지하는 주유관리 우수사례로 꼽혔다. 도로공사 등의 33개 기관은 지사별 경쟁입찰을 통해 주유소와 단가계약을 체결한 후, 각 지사에 설치된 주유시설에 기름 을 저장후 이용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하지만 절반이 넘는 69개(63.3%) 공공기관은 운전자가 임의로 주유소를 선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주유시스템을 운영중이었다.
회사돈으로 주유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자기편의적으로 상대적으로 기름값이 비싼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대리인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부분이다.
재정부는 향후 주유 대리인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는 기관을 중심으로 주유비용 절감 추진상황을 모니터링키로 했다.
또 연말까지 기관별 주유방식 개선사례를 검토해 우수사례는 ‘’21년도 공기업ㆍ준정부기관 예산집행지침’에 반영하고, 주유비용 절감 노력을 올해 경영실적 평가에 반영키로 했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