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그리스 디폴트땐 1600원까지 치솟을수도”
“ECB 달러공급 약발 미미”
유럽중앙은행(ECB)의 달러 공급과 정부의 강력한 시장 개입 의지 천명으로 원화약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하지만 그리스 사태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게 아닌 데다 증시는 물론 채권시장에서까지 외국인 자금이탈이 이어지고 있어 환율상승 추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부도(default) 선언을 하게 되면 최소 1200원, 최고 1600원까지 원/달러 환율이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1600원은 리먼브라더스 파산 수준이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ECB의 이번 조치는 유럽 금융기관들이 달러를 조달하지 못해 파산하거나 달러 자금 조달을 못해 해외자산을 매각하면서 나타날 금융시장의 혼란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우려로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ECB의 조치는 근본적인 대책이 아닌 만큼 단기 호재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진성 한화증권 연구원은 “유럽계 주요 금융기관의 차입축소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물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도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외생적 원화 약세 요인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윤기 대신증권 경제조사실장은 “유럽 위기가 악화되면 유럽계 자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빠져나갈 것이다. 환율이 1200원을 넘는 것은 순식간이다”고 분석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디폴트 시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원/달러 환율은 1600원 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신흥국은 남유럽에 대한 안전자산 대체투자 대상으로 각광받아 왔지만, 당분간은 새로운 안전자산 논리보다는 자금이탈 이슈가 글로벌 외환시장에 좀 더 지배적인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 통화가 불안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반면 고유선 대우증권 글로벌경제팀장은 “신용 경색을 겪는 유럽 은행들이 아시아 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하겠지만 그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오르더라도 1200선대에서 멈출 것”으로 봤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