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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블딥 공포 아랑곳없이…헤지펀드 전성시대
순자산 2조4000억弗 사상최대

8월 이전까지 수익률

전통적 자산시장대비 양호

금 투자 전략 성적 좋아





전 세계가 더블딥(double-dipㆍ이중침체)의 공포에 떨고 있지만, 헤지펀드는 최고의 활황을 누리고 있다. 세계 경제와 함께 침몰했던 2008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15일(미국 시간) 발표된 헤지펀드리서치(HFR)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설정된 헤지펀드 숫자는 578개로 금융위기 발발 전인 2007년 상반기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순자산규모는 2조400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8월 마이너스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7월 플러스 수익률을 감안하면 헤지펀드 절대규모는 2조4000억달러 이상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헤지펀드 수익률이 탁월한 것도 아니다. 연초 이후 8월까지 헤지펀드 수익률은 HFR 기준 -2.3%로 S&P500(-3.08%)보다는 나았지만, 채권(+5.9%)이나 고수익채권(+1.95%)은 물론 다우존스산업지수평균(+0.31%)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전반적인 수익률이 매력적이지 않을 뿐, 개별 전략별로는 주식시장보다 나은 성적을 거둔 전략이 많다. 채권보다 못했던 것은 올 들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되면서 채권수익률이 급격히 개선된 까닭이다.

HFR가 6월 말 기준 최근 12개월 수익률 평균을 낸 결과 우수펀드는 48.2%, 열등펀드는 -12.7%로 60.9%포인트 차이가 났다. 최대치였던 2009년의 116%포인트와는 아직 차이가 크지만, 줄어들던 추세가 상반기 말을 기점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헤네시그룹의 헤지펀드 지수를 봐도 8월 중 가장 잘한 전략과 가장 못한 전략 사이 편차는 6.6%포인트로 연초 이후 기준 최대 편차 5.22%포인트를 웃돈다.

또 다른 이유는 보통 헤지펀드 투자자들은 3~6개월간의 수익률 추이를 보고 자금집행을 결정하는데, 8월 이전까지 헤지펀드 수익률이 전통적인 자산시장 대비 여전히 양호했다는 점이다. 헤네시그룹 리 헤네시 대표는 “8월 초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을 줄였는데 월말 시장이 의외로 강하게 반등하면서 수익참여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8월 헤지펀드 비중이 가장 높고 방향성에 투자하는 주식 롱/쇼트 전략 수익률이 두 번째로 나빴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9월과 10월에 헤지펀드가 전통적인 자산시장 대비 나은 성과를 보여주느냐가 추가적인 자금유입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에 투자하는 헤지펀드 전략의 성과가 두드러진 것도 특징이다. 찰스 그라탕 헤네시그룹 공동대표는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이미 많이 오른 금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선진국들은 채권을 더 발행하지도, 세금을 더 올리지도 못한다. 유일한 방법은 화폐를 더 찍는데 이는 금값을 끌어올리는 결과를 나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금에 투자하는 전략인 선물추종 및 원자재 트레이딩 전략의 8월 수익률은 다우존스크레디트스위스 집계 1.03%, HFR 집계 0.71%로 모든 전략 가운데 가장 높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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