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개막된 ‘2011 광주디자인비엔날레’(~10월 23일)의 프리뷰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 유수의 언론까지 직접 찾아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비엔날레 총감독인 승효상 건축가를 따라 전시장과 광주시내 곳곳을 이동하는 프레스 투어는 취재진끼리 연방 몸을 부딪힐 정도였다. 이 같은 때 아닌(?) 성황은 이름만 대면 고개가 끄덕여질 세계적인 건축 거장들이 광주에 출몰했기 때문이다.
즉, 도미니크 페로, 피터 아이젠만, 알레한드로 자에라 폴로 등 유명 건축가 12명이 비엔날레의 일환으로 기획된 ‘광주폴리’에 참여하며 광주 도심에 작은 파빌리온(건축물)을 세운 프로젝트는 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중국 출신의 건축가로 중국 정부에 의해 반체제 작가로 낙인 찍혀 한동안 구금상태였던 아이웨이웨이가 승효상 감독과 함께 비엔날레를 공동으로 기획했던 것도 한 요인이었다.
이에 미국의 뉴욕타임스를 비롯, 영국의 가디언, 이탈리아 도무스 등의 매체는 이들 건축가의 작업과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자세히 소개했다. 특히 이화캠퍼스센터(ECC)를 설계해 국내에서도 이름이 높은 프랑스 정상급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독일 베를린자전거경기장 등 설계) 같은 스타들이 광주 도심에 시민의 쉼터가 되는 작은 파빌리온을 짓는다는 사실은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승 감독은 “처음 기획 초반에는 디자인비엔날레인데 건축가들이 너무 많이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으나 이제 세계는 건축가, 미술가, 디자이너를 구분하는 것이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그저 모두가 창조자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사진=안훈기자/roesda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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