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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국 중앙銀, 換방어 ‘헛손질’, 한국도 40억달러 외화낭비
최근의 달러 강세 흐름속에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자국통화 가치방어를 위해 시장에 적극 개입하고 나섰으나 이렇다 할 효과없이 외화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도 원화가치 방어를 위해 40억달러나 투입했으나 되레 원화가치가 이달에만 11%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로이터에 따르면, 한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인도, 태국, 필리핀, 폴란드, 브라질, 스리랑카, 탄자니아에 이르기까지 다수 중앙은행이 통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잇따라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에 나섰으나 대부분 일시적인 효과만 내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특히 한국은행이 지난 23일 원화 가치 방어에 40억달러를 투입했으나 투자가들이 이를 원화 매도를 강화하는 기회로 써먹는 바람에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역시 루블화 방어에 막대한 외환을 투입했으나 달러에 대한 루블화 가치가 여전히 2년 사이 최저 수준인 점을 소시에테 제네랄의 신흥시장 리서치 책임자 베놔트 앤이 지적했다.

크레디 아그리콜의 신흥통화 및 채권전략 책임자 세바스티안 바브도 “이들 중앙은행이 통화 절하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을 뿐 시장을 이기지는 못했다”면서 “환투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는 지난 2년간은 신흥시장 통화 절상을 겨냥한 환투기가 극성을 부린 반면 지금은 경기 불안 속에 안전 자산에 관심이 쏠리면서 달러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정반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원화의 경우 달러에 대해 이달에만 가치가 11% 떨어졌으며 인도 루피아도 8%, 폴란드 즐로티화는 13.5% 빠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ING 뱅크는 특히 아시아에서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의 달러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임을 지적하면서 통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앤은 “이들 중앙은행이 통화 방어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이 (환투기 억제에) 효과적일 것”이라면서 스무딩 오퍼레이션으로는 환 투기를 억제하는 것이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2008-2009년 금융위기 때 신흥국이 핫머니 공격 방어를 위해 보유 외환의 3분의 1을 쓰고도 이렇다 할 효과를 내지 못한 점을 거론했다.

로이터는 그러나 브라질이 2009년 이후 보유 외환을 거의 두 배로 늘리고 폴란드와 터키 역시 보유 외환이 크게 늘났다면서 ”지금은 신흥국 중앙은행이 (환율을 방어할 수 있는) 실탄을 확실히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헤럴드 생생뉴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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