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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이리마을 저 하얀건물 뭘까?
갤러리 ‘화이트블럭’

첫 전시로 독일 작가 3인전





경기도 파주의 예술마을 헤이리 연못가에 눈부시게 하얀 건물이 들어섰다. 대부분이 콘크리트 건물들인 헤이리에서 이 빛나는 첨단건물은 건축계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건축학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건물에는 ‘갤러리 화이트블럭(White Block)’이 들어섰다. 모두 7개의 전시공간을 갖췄고, 각종 공연과 함께 자연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화이트블럭을 만든 이는 레인지후드 생산업체 ‘하츠’를 이끌던 이수문(63) 대표. 잘 나가던 중소기업 CEO였던 그는 그간의 기업경영 노하우를 살려 문화사업으로 인생 2막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첫 전시로는 ‘독일 작가 3인전’을 마련했다. 독일 현대미술 유망 작가 에버하르트 하베코스트와 타티아나 돌, 작고작가 안톤 스탄코프스키의 작품 132점이 오는 10월 5일부터 전시된다.

이 대표가 미술사업에 도전한 것은 타고난 ‘끼’와 맞물려 있다. 경기고와 서울대 공대(건축과)를 나온 그는 학창시절 밴드부와 연극반에서 활동했고, 지금도 클라리넷을 분다. 단역배우로 무대에도 이따금 선다.

대학 졸업 후 가구업체 보루네오, 한샘 등에서 근무하다 ‘하츠’를 창업해 20여년을 키워온 이 대표는 갑작스런 건강악화로 3년 전 하츠 경영권을 벽산그룹에 넘겼다. 그리곤 미술사업을 준비해왔다. 그는 “경영과 미술은 ‘도전과 열정’이란 코드에서 맥이 통한다”고 말했다. 


이미 다수의 갤러리가 들어선 헤이리이지만 화이트블럭은 단연 도드라진다. 연면적 1600㎡의 3층짜리 대형 건물인데다, 외벽이 통유리여서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기 때문. 디자인은 미국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건축가 박진희(SsD 대표)-홍존(하버드대학원 교수) 씨가 맡았다.

이수문 대표는 “앞으로 연 4~5회 기획전을 통해 한국미술과 아시아, 서구 미술을 적극 소개할 것”이라며 “미래 한국미술의 주역이 될 신인과 세계적 큐레이터간 관계망도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개관전은 12월 4일까지. (031)992-4400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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