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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남’ 문채원, 연기가 급성장했을까?
배우 문채원은 KBS ‘공주의 남자’ 1~2회때만 해도 연기력 논란이 일어났다. 감정 전달이 어색하고 아기 같은 말투가 사극에 안어울렸다. 그럼에도 한복 입은 모습만은 너무나 잘 어울렸다.

하지만 후반 들어서며 연기가 좋아지고 심지어 ‘세령 앓이’로 남심(男心)을 흔들어놓고 있다고 한다. 아직 명연기라고 할 수는 없지만 반응이 좋아진 것만은 사실이다.

한 드라마내에서 불과 3개월만에 발연기와 명연기를 오간다는 것은 과장이 심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연기가 급성장했다기보다는 캐릭터에 대한 이입이 일어났다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

초반 문채원의 연기는 많이 어색했다. 극중 문채원의 아버지인 세조 김영철 씨는 문채원의 초반 연기에 대해 “화가 날 정도로 잘못했다”고 했을 정도다. 하지만 캐릭터가 쉽지 않은데다 캐릭터의 특징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약했다.그러다 보니 연기마저 미숙한 문채원이 욕을 많이 먹게됐다.


초반 세령은 세상 물정을 잘 모르고 곱게 자랐다. 여성스러운 모습도 지녔지만 선머슴같은 기질도 갖고 있었다. 캐릭터 잡기가 쉽지 않았다. 1회부터 3회까지 문채원은 경혜 공주(홍수현) 대신 공부방에 대리 출석해 스승 승유(박시후)를 만나고, 혼자 또는 승유와 말 타는 걸 즐기는 장면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이런 세령을 연기하다 보니 ‘민폐 캐릭터’가 됐었다.

하지만 문채원은 매회 가슴 절절한 눈물 연기와 절대 권력인 아버지 수양 앞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강단 있는 여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팬들의 호평과 함께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올바름이 무엇인지 깨달아가고 사랑에도 눈을 뜨면서 연기가 꽤 자연스러워졌다.

문채원 소속사에 따르면 특히 남성팬들의 ‘세령앓이’ 열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SNS와 드라마 관련 게시판 곳곳에 ‘세령앓이’에 빠진 남성팬들의 글들이 빼곡하게 올라온다고 한다.

여성시청자들의 글들에서 ‘세령앓이’에 빠진 남동생, 남편,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10대에서부터 40~50대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불문한 ‘세령앓이’가 벌어지고 있다.

계유정난과 사육신이라는 정치적 이야기를 다루고는 있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승유와 세령의 비극적인 러브스토리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는 사극 멜로임에도 세령의 매력에 빠진 남성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로 인해 폭넓은 인기를 얻는 드라마로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인 김승유에 대한 지고 지순한 순애보와 아버지 수양의 부당함에 용기 있게 맞서는 강단, 거기에 단아하고 청초한 자태가 더해져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남성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는 것.

승유에 대한 흔들림 없는 사랑과 아버지인 세조가 벌이는 피의 숙청을 바라보며 죄스러운 마음에 자신의 고통과 슬픔을 내색조차 하지 못한 채 가슴으로 눈물을 흘리는 열연에 남성 시청자는 물론 여성 시청자들의 응원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문채원은 중반 들어 캐릭터가 잘 만들어진 데다 연기력도 조금 늦게 발동이 돼 안정적인 느낌이 든다.

한편, 이제 단 2회만을 남겨 놓은 ‘공주의 남자’는 유령커플(승유-세령)의 애틋한 상처 키스로 이별을 예고하며 그들의 마지막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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