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아직 마음을 놓기엔 이르다. 유로존 문제의 핵심인 은행 자본확충 계획에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큰틀의 합의를 이뤘지만 이후 실천 과정에서 마찰 가능성은 여전하다. 또 삼성전자가 기대 이상의 3분기 잠정 실적을 내놨지만 어닝 쇼크에 대한 경계도 늦추기 힘든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변동성 위험이 여전히 살아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실적개선과 낙폭과대 매력을 동시에 충족하는 종목 위주의 신중한 투자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11일 헤럴드경제는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7월말 대비 3분기 예상 실적 추정치가 5% 이상 상승하고 주가 하락폭이 -18%(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 -17.5%) 이상인 종목을 추렸다. 종근당 SK이노베이션 대우건설 삼성물산 GKL POSCO 덕산하이메탈 등 7개 종목이 이에 해당, 실적개선과 낙폭과대 측면에서 안정적인 투자 매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실적개선이 가장 돋보이는 종목은 대우건설이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644억원으로 두달 전 대비 89.9%나 크게 증가했다.
조동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에 대해 “올해 목표인 수주 14조원, 매출 7조2000억원, 영업이익 3740억원을 무난히 달성 가능하다. 나이지리아 중심으로 총 25억 달러 이상의 해외 수주 모멘텀 등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익이 증가하면서도 낙폭이 큰 종목으로는 단연 종근당이 꼽혔다.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8월 이후 6.5%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주가는 41.0%나 폭락했다. 정부의 일괄 약가 인하가 부담이 됐으나 현재 주가(10일종가 기준 1만9150원) 수준은 과도한 조정이라는 분석이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에 대해 “외형과 수익 모두 전년동기대비 10%대의 양호한 성장을 나타내며 제약사 중 최고의 실적 상승률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목표주가 3만원을 제시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감소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광구처분에 따른 영업이익 급증이 예상되는 SK이노베이션,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일시적 신용공여 중단으로 폭락한 GKL도 환율 상승 수혜로 3분기 이익은 15.5%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낙폭과대 종목의 저점 이후 박스권 변동성 국면에서의 주가 강세는 지난 2008년 10월 금융위기 때 경험적으로 잘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한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08년 지수 저점 이후 반등에 성공해 주도업종으로 부각된 업종들의 1주, 1개월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낙폭과대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낙폭과대 업종 중 지난 9월 말 저점을 전후해 아직 반등을 보이지 못한 업종에 대한 단기 전략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