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증권사들이 CJ제일제당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 지난 폭락장 속에서 방어주 역할을 톡톡히 한 음식료 종목들이 단기급등 부담감과 환율 상승의 영향 등으로 9월 이후 조정 국면이 이어지고 있지만 CJ제일제당은 예외다. 실적 개선과 해외 바이오부문의 성장 동력 등이 기대되는 점도 매력이다.
곡물가 하락 등으로 원가 부담이 낮아져 CJ제일제당의 하반기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투기 수요가 줄면서 국제 곡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게다가 추석 선물 세트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0%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투자증권은 CJ제일제당의 3분기 실적과 관련 매출은 전분기 대비 14% 늘어난 1조7899억원, 영업이익은 80.2% 늘어난 181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바이오사업부의 라이신(사료첨가제) 사업 등 성장 동력 확보 역시 주가 상승을 이끄는 견인차다.
지기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업계 최고수준의 수율개선을 이루고 2011~2013년 대규모 생산능력(Capa) 증설 계획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R&D 투자 회수기를 맞고 있다. 2014~2015년에는 메치오닌(사료용 아미노산) 시장 진출이 또다른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세계 최대 곡물회사 ‘카킬’의 국내 진출 등은 위협요소로 꼽힌다. 10일 카킬이 국내에 대두 가공공장을 지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CJ제일제당의 주가는 4.4% 하락했다. 하지만 카킬이 진출하고자 하는 대두유 사업 등은 국내 내수시장 규모가 작은 데다 이미 예상됐던 일인만큼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김주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 CJ제일제당의 전체 매출 기준 대두유 비중은 4.3%에 불과하다. 같은해 카킬이 국내에 진출해 매출이 50% 감소한다고 가정해도 CJ제일제당의 전체 매출 감소폭은 2%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