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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러 ‘경제 스킨십’ 더 공고해진다
중국과 러시아의 밀월관계가 깊어지고 있다. 중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방중에서 러시아 펀드에 10억달러의 투자 결정을 내렸으며, 양국의 최대 공통 현안이었던 천연가스 공급 계약도 협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내년 대선 도전을 선언한 푸틴 총리는 첫 외국 방문지로 택한 중국에서 중국과의 밀월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11일 낮 12시50분(현지시간)쯤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한 푸틴 총리는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중국은 푸틴 총리의 방중 기간 중 러시아 펀드에 10억달러의 투자결정을 내렸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지난 6월에 설립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에 10억달러(약 1조1700억원)를 투자해 새로운 러ㆍ중 합작 펀드를 만든다고 보도했다.

RDIF는 중국투자공사로부터 조달한 10억달러에 자체 출자한 10억달러를 합쳐 새로 설립한 러시아ㆍ중국 투자펀드의 자금원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RDIF는 중국투자공사 말고도 다른 중국 투자자들로부터도 추가로 10억~2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FT는 전했다.

RDIF는 투자금액의 70% 이상을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지역의 농업, 그린에너지, 소비재산업 쪽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투자공사는 러시아 정부가 RDIF 출범을 검토할 때부터 러시아 투자를 생각해왔다. 러시아가 넓은 시장과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어 발전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투자공사의 최종적인 러시아펀드 투자는 푸틴 총리의 방중 기간에 성사됐다.

이와 함께 오는 2014년부터 30년간 중국이 매년 700억㎥ 안팎의 시베리아산 천연가스를 장기 공급받는 프로젝트도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베리아산 천연가스 도입 문제는 지난 2008년 합의가 이뤄졌지만 공급가격에는 합의를 보지 못했다.

푸틴 총리는 11일 원자바오 총리와 회담을 가진 후 기자들에게 “중국으로의 천연가스 공급 논의는 최종적인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나아가 양국은 새로운 에너지 수송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팔려는 사람은 더 높은 가격을 부르고, 사는 사람은 더 낮은 가격을 부르게 마련”이라면서 아직까지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음을 밝혔다.

또한 양국은 중국개발은행이 러시아 알루미늄 회사 루살의 시베리아 제련소 건설에 투자키로 하는 등 양국 국영기업들을 중심으로 에너지와 전기·금융·통신 분야에서 총 38건 55억달러 규모의 경제협력 문건에 서명했다.

이번 푸틴 방중의 의미는 경제협력 분야에만 그치지 않는다. 미국·유럽 등 서방세계에 대응하는 포괄적인 중·러 협력관계 구축이라는 큰 전략적 목표가 있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러시아연구소 왕리지우 연구원은 12일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에 “이변이 없는 한 푸틴 총리의 내년 대선 당선은 확실시되고 있다”면서 “이런 배경을 보면 그의 중국 방문의 중요성은 말하지 않아도 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정치ㆍ경제ㆍ군사 등 다방면에 심층적인 합작을 전개한다면 미국 등 서방세력이 세워놓은 세계질서를 흔들고 금융자본주의에 충격을 던져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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