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부산국제섬유패션전시회 성황리에 끝나
자동차를 번쩍 들어올리고 총알을 막아내며 자동차와 헬기를 만드는 슈퍼섬유들이 부산에 총출동했다.

슈퍼섬유ㆍ스마트섬유ㆍ나노섬유ㆍ친환경섬유 등 이름도 다양한 ‘신섬유’ 산업의 현주소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던 2011 부산국제섬유패션전시회(BITFAS)가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6일 부산벡스코에서 성황리에 끝났다.

지난 15일 전시장 한켠에서 벌어진 놀라운 광경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직경 5㎜ 섬유를 꼬아만든 가는 줄에 자동차 한대가 매달려 공중으로 들어올려지자 탄성이 저절로 쏟아졌다. 화제의 이 섬유는 최근 국제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슈퍼섬유로, 국내 한업체가 개발한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UHWMPE)이다.

지난 2009년 동양제강㈜이 세계에서 세번째로 개발한 이 섬유는 산업용 안전장갑부터 시추선 지지대까지 각종 섬유로프의 핵심 소재로 쓰이고 있다. 차재혁 동양제강 연구소장은 “5㎜짜리 슈퍼섬유로 10t의 무게를 들어올리는게 가능하다”며 “현재 유럽과 아시아 선박회사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올해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전시장에서는 고급의류의 대명사인 ‘비단’의 변신에 관심이 쏠렸다. 킴스실크에 의해 세계 최초 산업용 소재로 개발된 실크섬유는 가죽을 대신해 자동차 시트로 둔갑했다. 김진규 킴스실크 대표는 “실크의 강도를 극대화해 산업용 섬유로 사용이 가능해졌다”며 “쇼파나 신발, 가방 등 고급스런 질감을 살리면서 다양한 제품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초경량 방탄복 시장을 선도하는 아르모프㈜의 2.3㎏짜리 가벼운 방탄복도 인기를 누렸다. 이 회사의 방탄복은 기존의 방탄복과는 달리 탄소섬유와 폴리에틸렌 소재가 결합돼 송곳이나 바늘에도 뚫리지 않는다. 사각형 폴리에스터(PE) 플레이트 물고기 비늘처럼 연결해 활동성을 높인 제품과 철갑탄까지 막아내는 중장갑 방탄복도 내놨다.

한주엽 대표는 “브라질에 100만달러(11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며 “태국 왕실 경호단과 일본 경시청에서도 관심을 보여와 올해 안으로 납품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탄소섬유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강철 무게의 20%로 10배 이상 강도를 자랑하는 탄소섬유가 어디까지 상용화 되느냐가 핵심이었다. 효성 등 10여개 업체가 참여한 탄소섬유실용화사업단에서는 탄소섬유 자동차를 전시했다. 강철을 대신해 자동차 외피에 완벽하게 적용된 탄소섬유로 연비 최소화를 가능하게 했다.

다양한 탄소섬유 제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탄소섬유가 적용된 요트, 휠체어, 보행보조기 등이 실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또 현대화이바는 탄소섬유를 이용한 오토바이용 헬멧ㆍ스키폴을 선보였고, 원신스카이텍은 탄소섬유 무인헬기를 전시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 관람객뿐만 아니라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도 계속 이어졌다. 중국과 대만 산업용섬유 관련 협회의 회장 등이 관련 기업인들과 함께 전시회를 찾았으며, 일본 최대 산업용 섬유업체인 도레이와 가네마쓰에서도 바이어를 파견했다.

<윤정희 기자 @cgnhee>
/ cgn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