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사람들의 뇌와 사회활동에 변화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BBC 뉴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영국 런던대학 연구진은 런던 지역 대학생 125명을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 뇌 특정 부위의 크기와 페이스북 친구의 수 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피실험자들의 뇌를 3차원(3D)으로 스캔을 해 사회관계와 기억, 자폐증에 관여하는 뇌 회백질의 양을 측정하고 이를 각자의 페이스북 친구 수와 비교해 둘 사이에 강력한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
또 페이스북 친구 수가 ‘현실 속 친구’ 수와도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가상의 친구와 현실 속 친구 수 모두와 관련 있는 흥미있는 뇌 영역을 찾아냈다. 흥미있는 것은 이런 영역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지 여부이고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얻으면 인터넷이 우리의 뇌를 변화시키는지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구 수와 관련된 뇌 영역은 기억과 정서적 반응에 관여하는 편도체(扁桃體)로 과거 연구에서도 편도체 속 회백질의 양과 실제 사회 네트워크의 크기와 복잡성 사이에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뇌의 다른 세 영역은 실제 친구와는 관계없지만 SNS 친구 수와는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각을 관장하며 자폐증과 관련이 있는 우측상측두고랑과 사회적 신호를 해석하는 좌측중앙측두고랑, 기억 및 방향 감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우측내비복합체가 그것.
연구진은 SNS가 뇌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알려지지 않아 막연히 인터넷이 건강을 해친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 연구는 우리의 사회적 교류가 SNS를 통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이해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SNS가 회백질 양을 증가시키는지, 아니면 특정 뇌 구조를 가진 사람이 친구를 잘 사귀는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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