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문기업 (주)헤럴드 아트데이(대표 한석희)가 21일 온라인 경매의 닻을 올렸다. 아트데이는 오는 26일까지 온라인(www.artday.co.kr)상에서 ‘제1회 헤럴드아트데이 온라인 미술품 경매’를 진행한다.
이번 경매에는 박수근, 김환기, 장욱진, 오지호, 박생광, 전혁림, 최영림 등 작고작가에서부터 윤병락, 이동기, 이승오 등 젊은 작가까지 다양한 연령대 작가의 작품 102점이 출품됐다. 또 쿠사마 야요이(일본), 무라카미 다카시(일본), 하라 마이어(독일) 등 해외작가 작품과 이당 김은호, 소정 변관식, 산정 서세옥 등 동양화 거장의 작품도 나왔다. 이에따라 서양화 동양화 조각 판화 등 장르도 다채롭고, 추정가도 1억8000만원에서부터 10만~20만원대까지 폭이 매우 넓은 것이 특징이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작품은 이우환의 1976년 미공개작 ‘선으로부터’(72.7x64cm,20호). 올해 세계 정상의 미술관인 미국 뉴욕의 구겐하임미술관 초대로 개인전을 개최했던 이우환의 작품 중에서도 쉽게 접하기 힘든 형태의 작품으로, 이우환 작업의 변화과정을 살필 수 있는 회화로 평가받고 있다. 즉 선(線)에서 바람으로, ‘조응’으로 이어지는 이우환 회화의 궤적을 잘 보여주는 작품에 해당된다. 굵은 붓으로 수직의 선을 그어내리다가 한 호흡 멈춘 듯한 독특한 형상의 이 작품은 이우환의 기존 ‘선으로부터’의 추정가(2억5000만~3억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인 1억8000만원에 추정가가 매겨져 ‘이우환 작품을 한점 소장했으면’하는 컬렉터들 사이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화 김환기의 작품 ‘무제’(57.6x38cm)도 화제를 모으는 작품이다. 프랑스에서 발간된 일간신문 위에 붉은 유화물감을 입힌 후, 푸른 선으로 상하 간결하게 사각면을 표현한 이 작품은 파리 체류시절 제작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희귀작이다. 또 박수근의 드로잉 ‘여인’(21x15cm)은 박수근 회화에 자주 등장하는 여성을 그린 소묘로, 머리 수건에 음영을 준 드로잉은 흔치 않아 주목된다. 시작가가 700만원에 나왔다.
아울러 이번 경매에는 사과농원을 화려한 원색으로 표현한 작고작가 이대원의 대표작을 비롯해, 천경자, 김종학, 박서보, 이왈종, 오치균 등 유명 블루칩 작가의 작품이 두루 출품됐다.
홍콩 크리스티 등에서 큰 인기를 모으며 작품이 인기리에 낙찰되고 있는 김동유의 대작 또한 저렴한 추정가가 매져져 화제다. 약 3cm 크기의 마릴린 몬로 이미지를 수없이 이어가며 반 고흐를 표현한 이 흑백의 작품(100호)은 4500만원의 시작가가 매겨졌다. 김동유의 작품이 1억2000만원을 호가하는 것을 비교해볼 때 매우 낮은 가격인 셈.
또 전혁림 최영림 황염수 성백주 장리석 사석원 이목을 등 인기작가의 소품이 다채롭게 나와 거실이나 사무실에 그림 한점 걸고자 하는 초보컬렉터를 설레게 하고 있다.
헤럴드아트데이 소돈영 실장은 “미술품 경매의 매력은 양질의 작품을 예기치 않은 낮은 가격에 낙찰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이번 경매는 1억원대의 작품에서부터 10만원대 작품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작품이 두루 나와 각자 상황에 따라 작품을 고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술품을 소장한다고 할 때 미적 가치와 투자가치는 둘 다 포기할 수 없는 요소”라며 “이 두가지 측면을 두루 충족시킬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하는데 촛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이번 아트데이의 온라인경매는 상류층만 향유하는 것으로 각인됐던 미술품 컬렉션의 영역을 넓혀, 보다 다양한 계층이 삶에서 미술문화를 즐길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아트데이 측은 작품의 사전 검증및 거래의 투명성 등을 적극 제고해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장터’로 아트데이 온라인경매를 키울 예정이다.
경매는 아트데이 홈페이지(artday.co.kr)를 통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출품작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14~15층 롯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프리뷰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02-3210-2255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사진 박해묵 기자/m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