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광은 지난 30여년 전 미국으로 떠나 고유한 추상작업을 발전시켜온 추상화가.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작업과 함께 새롭게 시도한 신작을 모국 미술팬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작가는 다양한 재료적 실험을 통해 일상과 여행에서 보고 느낀 감성을 화폭에 구현해왔다. 특히 자연에서 느낀 서정과 일상의 사물, 이웃들을 최소한의 형태로 압축시켜 그 본질을 드러내고 있다. 작품에는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성이 꾹꾹 녹아들어 있어 절제미를 듬뿍 전해준다.
송재광의 신작 ’In Memory’ 시리즈는 여행을 하며 접한 거대한 자연환경을 원색의 모티프로 단순화시킨 일종의 ’추상적 풍경화’다. 한층 두터워진 유화의 질감에 강렬한 색조를 사용했으나 형태는 더없이 간결하고 직선적으로 축약돼 세련된 미감을 보여준다. 또 ’Interior’ 시리즈는 주택의 외관, 복도, 가구 등을 박스(box)형태로 간결하게 표현했다.
이같은 송재광의 작품은 감수성과 의식을 최소한의 어휘로 전달하려는 작가 고유의 조형세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시는 내년 2월 6일까지. 02)310-1924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